-조형예술학과 사진 전공 전시를 중심으로-

[학술취재]

알고 있나요? ‘중앙예술제’

-조형예술학과 사진 전공 전시를 중심으로-

 

지난 5월, ‘2016 중앙예술제’가 시작됐다. 일반대학원 내 예술계열 원우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중앙예술제’는 예술계열 원우들의 연구 역량 강화와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조형예술학과 사진 전공의 전시(5.25~)를 시작으로 6월에는 같은 학과 한국화 전공 전시와 공연예술학과 공연, 8월에는 디자인학과 공예 전공의 전시가 있었다.


방학 중에도 한창 진행 중인 사진 전공 전시회를 찾아갔다. 일반적인 전시공간을 탈피해 ‘세운상가’라는 독특한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캐비닛 서울(Cabinet Seoul)’ 프로젝트는 순수사진 전공 내의 그룹 ‘시작(SIZAK)’의 멤버 10명의 릴레이 전시로, 참여 작가들이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전시 공간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통해 사유와 토론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공간인 세운상가는 1970년대 전자산업의 상징물로서만이 아니라 빠른 속도로 급변하는 역사·사회적 맥락의 충돌을 내포하고 있는 공간이다. 윤태준 조형예술학과 사진 전공 대표는 “이 공간을 통해서 어떻게 사진 매체의 확장성을 표현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전시(8.14~9.3)되고 있는 김재연 작가의 작품 ‘맨드라미 조각’은 재개발, 녹지화 사업, 철거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세운상가의 주변에서 무심코 발견한 작은 풀, 맨드라미를 통해 그 공간의 정체성을 새롭게 고민해 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밖에도 세운상가의 역사적 배경과 흐름에 풍수지리와 픽션을 결합한 작품 ‘수원공지’가 전시되었고, 이후에는 세운상가의 다양한 파편적 흔적을 이미지와 사운드로 표현한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캐비닛 서울’ 프로젝트는 이후 강남, 강북, 홍대 등 여러 장소로 이동·확장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하니 ‘시작’ 멤버들의 이후 행보도 기대해보기 바란다.


이렇게 예술계열 내의 다양한 학과들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개별적인 작품 발표를 하고 있다는 점은 예술계열만의 고유성이자 특수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앙예술제’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묶기에는 학과 간 교류가 미약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강병주 예술계열대표는 이에 대해 “예술계열의 자유로운 학문적 특성,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계열의 학술제처럼 공통성을 가진 연구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을 기점으로 ‘중앙예술제’가 이와 같은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과제로 각 학과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종합도본(가제)>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조형예술학과 사진 전공(~12.15, 세운상가)의 전시가 계속되며 같은 학과 서양화 전공(12.6~11, 아트스페이스 원), 조소 전공(2017.1.16~29, 성북구 예술창작터)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11월 중에는 예술학 전공의 학술지 또한 제작 배포될 예정이다. 원우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안혜숙 편집위원|ahs11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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