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2.9 수 12:16
오피니언
반성문
김재연 편집위원  |  kamja79989@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317호]
승인 2015.03.16  12:22: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반성문 

   
 

  샤를리 에브도 특집을 하며 많은 반성을 했다. 목숨까지 내놓으며 말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혹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작년 신문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글 써본 지가 오랜데 기사는 쓸 수 있을까, 취재가 어렵지는 않을까 등. 하지만 한 학기 동안 편집위원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애초에 했던 그런 걱정들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긴 부끄럽지만) 취재는 발로 열심히 뛰면 되고 글은 여러 번 고치면 됐다. 나 혼자 하는 신문사도 아니니 힘을 합치면 어떻게든 늘 신문은 나왔다.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글을 쓰고 취재를 하고 밤을 새우는 것보다 큰 문제는 참 말하기 힘든 것이다. 신문이 나오고 나면 늘 그 단어는 언급되었고 그 단어에 우리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물론 우리에게도 잘못은 있다. 우리는 모두의 말을 듣고 이에 근거해서 글을 썼지만, 누군가 ‘우리의 입장은 언급되지 않았어’라고 한다면 우리에게도 잘못은 있다. 우리의 태도가 그렇게 보였다면 또 그렇게 보인 우리 잘못도 있다. 이번 샤를리 에브도 사건처럼.
  지난 학기를 보내고 발간하는 첫 신문에서 샤를리 에브도 특집을 하며 많은 반성을 했다. 우리가 너무 쉽게 하는 것은 아닌지, 더 많은 원우가 신문을 보도록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닌지, 그리고 ‘사실보다는 진실’을 써야 하는 건 아닌지. 편집회의를 하다 죽은 12명의 사람들. 나는 그들처럼 할 수 있을까. 아마 나는 절대 못 할 것이다. 예전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으러 현장을 돌아다닐 때도 나는 못했으니까. 현장에 있는 것이 너무 괴로웠고 슬퍼서 그 장면을 담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하곤 포기했었다. 신문사를 하면서 종종 그 기억이 떠올랐고 아무 말도 못 하는 내가 정말 부끄러웠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어떻게든 표현해보기로 했다. 샤를리 에브도 특집인 만큼 샤를리 에브도의 그림을 가져와 그 안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무섭다. 사진을 찍으며 짓밟히는 현장을 본 기억이 있기에. 그래서 번역기를 돌려 불어로 적었다. 내가 생각해도 우습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원래 불어로 실려야 제맛이라며 정신승리를 해본다. 아- 반성하는 지금도 나는 너무 비겁하구나.

 

<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6974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02관(대학원) 201호 대학원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70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장
Copyright 2011 대학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