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6.11 목 16:51
기획예술
[신문소설] 5화: 겨울김엄지/소설가
김승일  |  seed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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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호]
승인 2013.12.07  11: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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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보도록 하자. 그가 말했다. 나는 산보다 바다가 좋아. 뒤를 돌겠어. 그녀가 말했다.
그럼 등을 맞댈 수 있겠구나. 그가 말했다.
나는 등보다 배가 좋아.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그와 그녀는 끌어안았다. 그리고 각자 산과 바다를 보았다. 비는 그치지 않았다. 거의 내리지 않는 것처럼 내렸다. 그와 그녀는 비가 그쳤다고 생각했다.
어두워지려고 해. 그녀가 그를 안고 말했다.
더 어두워지면 돌아가자. 그가 그녀를 안고 말했다.
더 어두워지면 돌아가고 싶지 않을 텐데? 그녀가 물었다.
돌아가지 않으면 되지. 그가 대답했다.
돌아가야 해. 내지 않은 세금이 있어. 오늘까지 내지 않으면 가스가 끊길 거야. 전기도 끊길지도 몰라. 아마 전기도 오늘까지였던 것 같아. 아니 이미 끊겼는지도 모르겠어. 그럼 다시 신청해야하고. 생각만 해도 끔찍해. 그녀가 말했다.
뭐가 그렇게 끔찍해? 그가 물었다.
끊기는 것보다 다시 신청해야하는 거. 그녀가 대답했다.
그렇구나. 너는 왜 바다를 좋아하지?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나는 아마 바다에서 한 번 죽은 것 같아. 그녀가 대답했다.
바다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르지. 그가 말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네. 그녀가 대답했다.
너는? 너는 왜 산을 좋아하는 거야?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
산이 좋지 않아. 산은 그저 그래. 그가 대답했다.
그래. 나쁜 건 가스야. 나쁜 건 전기고. 그녀가 말했다.
나쁘지 않아. 오늘 돌아가서 세금을 내면 돼. 그가 말했다.
세금을 내야 하다니. 또 세금을.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비가 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때 비가 그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가 다시 내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 비가 와. 또. 그녀가 말했다.
그러네. 비가 내리네. 괜찮아. 그가 말했다.
괜찮지 않아.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녀가 말했다.
돌아가지 않으면 되지. 그가 말했다.
세금을 내야해. 그녀가 말했다.
아. 그렇지. 그가 말했다.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그와 그녀는 안고 있었다. 완전히 어두워졌기 때문에 바다도 산도 보이지 않았다. 비는 그치지 않았다. 거의 그친 것처럼 내리거나, 가끔씩 굵게 내렸다.
그와 그녀는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조개구이를 파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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