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첫 주부터 중앙대 분회 조합원들은 ‘정시 출퇴근’ 투쟁에 돌입했다. 그간 청소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상 7시 출근, 17시 퇴근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 때문에 ‘자발적’으로 새벽 5시에 출근해왔다. 현재 한 달 째 용역회사와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지난한 회의만 계속되고 있다.  

  노조 출범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전과 이후 어떤 것들이 달라졌나?
조합원A:
육체적·정신적으로 편해졌다. 부당한 혹은 갑작스런 해고의 걱정으로부터도 그렇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조합원B: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처음 시작할 땐 이러다 다 어떻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선전전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지지·응원해주는 모습에 힘이 절로 났다.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체교섭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조합원A:
분회 출범 이후 매주 한 번 회사와 만나는데, 처음엔 사장이 들어오다가 이젠 사측에서 고용한 노무사가 들어오더라. 회사 측에선 단체협약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며 회피하고 있다. 그렇기에 용역회사 측에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는 의미로 정시 출퇴근 투쟁과 선전전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C: 용역회사가 학생은 외부인이라고 교섭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게 법적인 절차상 문제가 되느냐 물었더니, 학생들이 교섭내용을 왜곡해 발언·보도 할 수 있기에 참여하지 말라더라. 우리가 하는 청소노동의 가장 중요한 대상은 학생이 아닌가. 더러워도, 쾌적해도 모두 그건 학생들이 체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학생이 외부인이겠는가. 

  비조직 조합원이나 경비직 노동자들과의 갈등은 없는가? 현재 경비직 노동자들은 한국노총 산하 조합에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합원C:
지금 조합원은 87명으로 학내 청소노동자의 2/3 가량이다. 다른 학교 조합의 사례를 보았을 때 비조직 조합원들도 곧 가입할 것이다. 아직 처음이라 떨리고, 두려워서 가입하지 못하고 있을 텐데 다른 학교에서도 그랬다고 하더라. 그리고 우리 건물의 경비직 노동자들과는 예전처럼 잘 지내고 있다.
조합원D: 풍문으로는 학교가 경비직 노동자들에게 한국노총 가입을 종용했다고 하는데, 한 용역회사에 두 개의 조합이 있게 된 것이다. 그건 앞으로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달라.
조합원A:
건물 마다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은 격차가 있다. 특히 법학관이나 R&D센터 같은 건물은 유동인구가 많아 업무량이 엄청나다. 그런데도 토요 격주 근무 때는 노동자 1인이 2개 층을 담당한다. 이런 과중한 업무임에도 우리의 노동은 항상 저평가 받는다. 육체노동이기에, 여성노동이기에 그렇다. 학생들이 많이 이해해주지만 그럼에도 인식의 변화가 좀 더 커졌으면 한다.
조합원D: 원래 예정됐던 노래자랑이 연기됐다. 학교에서 공간을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건 우리가 노래자랑하면서 구호 외치고 그럴까봐 으레 겁먹고 그런 것 같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믿고, 단결하고 뭉쳐서 꼭 단체협약을 쟁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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