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310관(가칭 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공사가 시작됐다. 310관은 지하 6층, 지상 12층으로 총 75개의 강의실을 포함하며 203개의 교수 연구실과 동아리실, 학생식당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될 예정이다. 건물의 연면적은 R&D센터의 2배에 달하며 이를 위해 1천4백억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투입된다. 대규모 공사인 만큼 310관이 완공되면 서울캠퍼스의 고질적인 공간부족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만성적인 공간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대학원에도 이번 310관 건립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초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대학원 등록금을 1.5%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교 측이 인상 근거로 ‘신축될 310관에 대한 예산마련’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등록금 인상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장학금 명목으로 과대표들에게 돌려주게 됐지만, 인상분의 나머지 50%에 대한 근거는 여전히 유효하다.

  문성아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 회장(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은 “인상된 금액이 계속 동결된다면 대학원 원우들도 310관 건립에 기여하는 셈”이라며 대학원 공간문제 해결을 위해 310관 공간이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획처장에게서 대학원 공간문제 해결을 위해 310관에 공간배정을 하기로 했다는 구두 약속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원총은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이 확보돼야 하는지를 계열 대표들을 통해 조사 중이다. 또한 본부측에 ‘310관 내 대학원 공간배정’에 대한 약속을 서면으로 남기는 것을 요구해 이후 학생회에서도 이 문제에 확실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기획관리본부 예산기획팀 장우근 팀장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간배정위원회에서 정해질 것”이라며 “실험실, 연구실, 강의실 등 대학원에서 사용하는 공간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등록금 인상은 명확한 이유로 이뤄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공간문제 해결 대책은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공사 완공이 예정된 2016년 7월까지는 총 35개월이 남아 있다. 차기 원총에게 대학원 공간문제 해결을 위해 실질적으로 본부와 협의할 역할이 남겨졌다. 본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원우는 “지금부터라도 공간배정과 관련한 대략적인 요구사항의 윤곽을 그려나갈 필요가 있다”며 올해 남은 임기 동안 원총과 계열 대표들에게 공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