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진 / 정치국제학과 석사과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누구나 하루에 한 번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세상의 소식을 접한다. 또한 거듭해 발전하는 매체의 영향으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바야흐로 정보과잉 시대이자, 정보를 권하는 사회다. 하지만 사회는 그러한 정보가 특정한 색들로 칠해져 있는 것을 혐오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무수히 난무하는 정보들 속에서 오로지 순백의 진리라고 여겨지는 진실만을 원한다. 하지만 달리는 열차 위에 중립은 없다. 순수한 진리는 도달할 수 없는 백일몽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학원신문>은 너무 치우쳐있고 비판적이다”. 이 말을 거꾸로 세워보면 “<대학원신문>은 입장과 색깔이 있다”일 것이다. 다른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학원신문>은 기획연재에 매몰돼 있어 시의성이 부족하다”. 이 말은 일면 타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학기 <대학원신문>의 기획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현재 한국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이 골고루 배치돼 다뤄지고 있다. 정보과잉의 시대인 만큼 누군가에게 시의성의 확보는 이번주 벌어진 사건을 다루는 것이고, 나아가 당장 어젯밤에 벌어진 사건이 오늘 눈 앞에 혹은 손 안에 있어야 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원신문>의 발행주기를 고려하고 전문적 글쓰기를 요구하는 학술성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주요한 이슈들이 담겨져 나오는 것 자체가 적당한 시의성이 확보되는 셈이다.

  <대학원신문>에 바라는 점도 있다. 학내의 여러 사건들에 대한 심층보도나 분석기사 등이 적다는 점이다. ‘포커스’나 ‘돋보기’가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 같은데 기왕에 학술성과 전문성에 방점을 찍고 가는 것이라면 ‘기획’을 하나 정도 줄이고 ‘포커스’와 같은 심층보도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학내 언론과의 차별성을 뚜렷하게 가져가면서 학내언론이라는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대학원신문>은 엄연한 학내언론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소수자 매체에 속할 것이다. <대학원신문>이 원우들, 나아가 학내언론으로서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은 현재의 틀을 더욱 강화해 뚜렷한 색깔을 갖추는 것이다. <대학원신문>을 응원하며 덧붙이면, 시의성을 가슴 한 켠에 품고 전문성과 학술성을 지닌 비판적 담론 그리고 사회의 논쟁과 갈등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것이 학내언론 <대학원신문>이 요청받는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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