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학기의 시작과 더불어 제33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가 비로소 출범했다. 출마자의 부재로 1년이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가 지속돼왔던 만큼, 이번 원총에 대한 원우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한편 대학 본부가 학내 예산을 전체적으로 삭감하기로 한 작금의 상황에서, 원우들의 권익을 지키고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원총뿐이다.

본지에서는 직접 원우들을 만나 현재 원우들이 원총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대학원 생활에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연구 지원 및 공간 확보
인터뷰 결과, 원우들이 현재 대학원 생활에서 대체적으로 느끼는 개선사항으로 대학원의 고질적 문제인 ‘연구 공간 부족’이 나타났다. 전은기 씨(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는 “학부 시절부터 항상 문제시 돼왔던 공간 부족이 대학원에서도 마찬가지로 문제”라고 밝히며, 연구 공간으로서의 대학원에 연구를 위한 지원이 미비함을 지적했다.

또한 매체비평연구회 이광우 대표(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는 “1년 간 학술조직자치위원회(이하 학자위) 활동을 하며 연구 활동에 많은 지원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피력하며 “정기적인 학술대회와 그 지원이 더 많이 이뤄져야 대학원이 지닌 연구 집단으로서의 성격에 더욱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원총의 임기가 1년에 그치는 점을 들어 “차기 원총이 들어서고 나서도 꾸준히 학술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확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입생들 또한 대학원에서의 연구 활동 지원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양동은 씨(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는 “학부 시절보다 더욱 심화된 수업과 연구 활동을 바라며 진학했다”고 기대를 표하며 “초청 강연회 등이 많이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학업으로 인해 원우들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장학금을 더 많이 확보하고, 그런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주기”를 부탁했다.

원총과 원우 간의 더 긴밀한 소통 필요
한편 원총에 대한 원우들의 기대와 관심이 이미 많이 떨어져 있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은지 씨(사회학과 석사과정)는 이에 대해 “현재 원총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는 원우들이 원총에 얼마나 기대를 하는지, 원총이 학내 자치기구로서 얼마나 비중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라 밝히며, “원우들의 개별화·개인화와도 관계가 있으며 원생 각자가 먹고사는 일에 바쁘다 보니 대학원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 분석했다.

이전의 원총과 비대위에서 진행해온 일상 사업에 대해서는 불만이나 문제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와 같이 원총과 원우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드러났다. 사실상 지난 1년 간 지속된 비대위 체제 또한 이러한 무관심과 원활하지 않은 소통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나아가 등록금 문제 등 원우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의견 또한 많았다.

이은지 씨는 이어 “물론 원총 또한 이러한 점에 고민이 많을 것이나 더욱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며, 원우 유일의 학생자치기구인 만큼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원우와 원총 양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황인찬 편집위원 | mirion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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