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본관
금호아시아나 본관

  ‘도시의 표정을 디자인한다’

  이 문구는 금호 아시아나 본관 건물을 소개했던 광고 카피다. 당시 금호건설이 내세웠던 광화문의 본관 건물은 광고 이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한 기업의 건물이  가치를 지니게 된 이유는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 했기 때문이다. 미디어파사드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 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에 LED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04년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도입된 것이 효시로 꼽힌다. 백화점 외벽을 지름 83cm의 유리 디스크 4천330장으로 둘러싸고, 여기에 LED조명을 이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동적으로 연출했다. 이후 2006년부터 시청역 삼성화재 건물, 역삼동 GS타워 등 대기업 사옥에 설치되면서 본격화됐지만, 지자체마다 관련 규정이 다르고 이에 따른 해석에도 큰 차이를 보여 혼란이 있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올해 1월 서울시는 '빛 공해 방지 및 도시 조명관리 조례'의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시행규칙에 따르면, 건물에 설치된 경관 조명은 해가 진 뒤 30분 후에 켜서 밤 11시에 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미디어파사드는 매시 10분간만 켤 수 있으며, 작품성이 없거나 광고가 있는 경우엔 설치 할 수 없다. 디지털 매체의 등장은 현대 건축에서 외피에 대한 실험으로 이어졌고, 건축과 공공미술 간의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었다.

박정민 편집위원  narannyoz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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