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가시는 베를린의 거리미술 집단이다. 이들은 다양한 설치물들과 콘크리트 벽에 극사실화, 사람들의 얼굴 등이 인쇄된 스티커, X-레이 필름을 붙여 회색으로 상징되는 도시에 새로운 인상을 부여한다. 멘탈가시의 작업은 보도 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울타리에 각도에 따라 각각 다른 이미지를 볼 수 있게 하는 이른바 ‘플립 이미지’라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에는 판결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19년 동안 사형수로 복역 중인 트로이 데이비스의 얼굴을 울타리 난간 위에 그렸다. 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정면에서 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측면에서 보면 트로이 데이비스의 얼굴이 또렷이 나타난다.

그들의 작업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감지하지 못했던 주변 도시 시설과 환경을 의식하도록 만든다. 낡은 건물에 사람의 얼굴을 크게 붙이고 배관에는 눈에 띄는 색을 칠해 물을 빨대로 마시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 ‘빨대’라는 작품이 유명하다. <공적 친밀감>이라는 공공전시에선 응접실이 된 지하철, 수화기가 샤워기가 된 공중전화부스, 거리 한 가운데 놓인 침대 등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거리와 시설에 유희적 요소를 더했다. 도시 곳곳을 그들의 시각으로 새롭게 전환하려는 노력은 블로그(mental gassi.blogspot.com)를 통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전민지 편집위원 | amber.j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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