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지 / 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

  

입학 전 <대학원신문>이 대학원의 한 측면을 알려주는 ‘정보’의 목적이 컸다면, 신입생으로서 접하는 메인 기사들은 체감하는 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새로웠다. 특히 지원이 약한 협동학과에 재학중인 만큼 더욱 관심이 갔다. 연구지원, 공간에 대한 문제가 실질적 변화로 이행될 수 있도록 이를 기사화하고 여론조사를 하는 등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쟁점이 있는 사안을 원우간의 다른 시각을 통해 다루는 기획도 실제 대학원 연구환경 변화에 많은 힘을 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번 학기 <대학원신문>에서 좋았던 지면은 한권의 책을 대상으로 상이한 관점의 두 서평을 싣는 ‘북크로스’ 였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 다른 견해를 가진 원우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의 기사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호에 소개될 책을 예고하는 방식도 좋을 것 같다.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닌 만큼 독자들도 먼저 읽고 두 개의 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도록 말이다.

   대중문화비평가 차우진 씨의 연재도 신선했다. 이미 많은 매체에서 접한 필자라 대학원신문에서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는 전체 극의 구조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단 하나의 평가글로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대학원신문>에서는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미디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평소 미디어 아트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도 지난 학기에 실린 ‘인터랙티브 아트’는 대부분 학술적인 텍스트로 구성되어 다소 어려웠던 면이 없지 않았다. 이번 학기에는 미디어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보완된 부분도 있었지만 역시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미디어 예술 장르의 다중성이나, 정치적인 기능을 실제 작업 계획, 혹은 작품으로 풀어냈다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신문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매체이기보다는 하나의 특이점을 가지고 있길 바란다. <대학원신문>이 삼 주 간격으로 발간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주간지의 성격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대학원신문>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것 외에도 적시성 있는 기획을 해내야 한다. 이번 학기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한 특집호와 ‘미술과 시장’을 다룬 기획기사 연재는 각각의 기사가 매우 흥미롭고 도움을 많이 받았음에도, 한편으로는 이것이 어떤 맥락에서 기획된 것인지는 조금 모호했다. 주제 선정에 대한 배경이 좀 더 탄탄하게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원 신문에 실린 원우들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한다. 아직 ‘연구’라는 말을 쓰기에도 부끄러운 나이지만 각자의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과 중압감을 안고 있을 원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대학원신문>이 전공으로 명명되는 분과학문을 넘어서 다른 상상을 가능하게 돕는 양질의 매체로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