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 대학원회의실에서 교수협의회(회장 강내희)가 주최한 “대학행정체제의 문제와 개선 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이광호 교수(생명과학과)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박거용 교수(상명대 영어교육학과)가 ‘기업형 대학의 행정체제와 그 문제점’을, 백승욱 교수(사회학과)가 ‘소통 부재의 일방향 행정체제의 문제점’을 발표했으며 송수영 교수(경영학과)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박거용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국내 대학들의 이사회와 행정체제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중앙대를 비롯 고려대, 성균관대, 동국대 등 자발적인 기업형 대학이 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형 대학의 증가가 ‘수평사회의 수직사회화’, ‘교육 자치·자율권의 쇠락’, ‘소수의 스타교수와 방대한 시간강사의 양극화’, ‘성과금형 보수체계 확산’ 등의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백승욱 교수는 “평가자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컨설팅 회사’에 의존한 구조조정 평가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의 평가는 “대학교라는 조직 특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그 예로 “대학이라는 조직에서 나타나는 협력에 기반한 장기적 성과의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비가시적이며 양화하기 어려운 측면들의 재고가 빠져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백승욱 교수는 본부에서 새로운 행정체제로 도입하고자 검토하고 있는 책임부총장제에 대해서 “학장제도의 실질적 폐지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수렴 통로를 더욱 모호하게 만들 것이며, 이에 따라 학내 소통구조는 지금보다 더욱 경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송수영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기업형 대학이 겪는 실제적 위험을 발표했다. 그는 “기업형 대학을 표방했던 여러 대학들이 파생상품에 투자한 수익금으로 대학의 건물을 늘리고 장학금 보장 등의 복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경제 위기 이후, 그 많은 대학의 자산은 대학의 부채로 바뀌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임지혜 총학생회장(일어일문학과 4)은 “발표를 통해 평소 학생들이 행정개편과 관련해 궁금해 하던 점들을 속시원히 알 수 있었다”며 “12월에 액센츄어의 평가가 발표되면 실질적인 행정개편이 시작될 텐데, 이 시기가 방학과 맞물린 만큼 또다시 소통부재의 개편이 실시될 것 같아 염려가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휘진 편집위원 | whyj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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