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준 /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하루 중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도 우리는 잠자는 시간 이외의 대부분의 활동을 미디어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라. 아침부터 밤까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지 않는 순간이 있는지 말이다. 정보를 얻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상적인 순간에서조차, 우리들 손에서 미디어가 없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그 순간, 우리 손에 항상 있었던 미디어는 바로 휴대전화였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휴대전화의 변화는 참으로 흥미롭게 진행되어 왔다. 통화만 가능하던 휴대전화는 다른 미디어들이 가진 특성들을 하나씩 흡수하면서 멀티미디어 기기가 됐다. 말 그대로 컨버전스(convergence) 미디어가 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휴대전화의 변신이 시작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전화가 가지고 있던 기능들을 모두 갖고 있는 동시에 디지털 네트워크라는 컴퓨터 고유의 영역을 침범했다. 이제 사람들은 걸어 다니면서도 쉴새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네트워크에 진입하고, SNS를 통해 실재와 가상이 혼합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로 사람들을 만족시키며, 사무실을 벗어나서도 업무를 보거나 문서 작성을 가능하게 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우리에게 개인 네트워크·사무화·전자화가 표현할 수 있는 흥미로운 현실을 선사한다. 흥미로운 현실에 대한 가치판단을 위해서는 미디어가 가진 특성을 바라보는 ‘시각의 정립’이 필요하다. 이 시각이 바로 기술결정론과 사회구성론으로 불리는 미디어 접근 이론의 양대 산맥이다.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만족감은 근본적으로 스마트폰이 가지는 기술적 차원에서 파생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하는 방식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어느 쪽이든 타당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이야기와 논점들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가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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