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진단

작년 9월, 중앙도서관(이하 도서관)이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새로 개관한 도서관의 면적은 이전보다 9백 20평정도 확장됐고, 전자매체 구축이 보다 탄탄해지는 등 전반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특히 도서관은 본지 257호에서 예고됐던 대로 멀티미디어 관련 기반 시설과 장서 수용공간 및 열람실 공간, 대출·반납을 비롯한 기타 서비스 부분에 대해 비교적 집중적으로 개선의 흔적을 보였다.

전자매체와 관련 시설 구축 확장돼

리모델링 이후 달라진 도서관 제반환경에 대해 이일구 도서관 정보처리팀장은 “타 분야의 예산은 매해 조금씩 감축되는 데 비해 도서관에 집행되는 예산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총 예산의 70% 정도를 전자저널과 웹 DB 등 전자매체 구축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서의 규모 못지않게 IT시설 역시 경쟁력 있는 정보환경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기존에는 전자저널을 포함한 구독저널리스트와 학술 DB구축, 도서관 홈페이지의 검색시스템이 타 대학에 비해 낙후돼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도서관 재개관 이후 상당 부분 개선됐다. 저널명을 바로 검색할 수 있으며 ‘검색결과제한’ 메뉴가 새로 생겨 자료의 종류, 발행년도, 출판사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SFX(linking solution) 등이 도입되어 교외에서도 도서관과 계약한 전자저널과 웹DB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으며, ‘나만의 도서관’ 등 개인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이일구 팀장은 “이는 논문작성을 위한 연구자료 검색 및 활용의 중요성이 가장 높은 대학원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라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서 관련 문제들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리모델링 이후 도서구입과 관련한 예산도 다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학정보공시제도를 운영하는 사이
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의 관련 지표를 보면,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기는 하나 도서구입비가 대폭 증가했고, 1인당 도서 구입비는 타 대학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그러나 기존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은 문제도 남아 있다. 본지 257호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여전히 본교의 1인당 대출권수는 10권 이하에 머물러 있다. 신의연 원우(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는 “평균적으로 15~20권을 상회하는 타 대학원 대출허용량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며 “예전에는 다른 원우들과 서로 대출 분량을 조정하기도 했으나, 학생증 대여에 관한 규제가 강화돼 이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서관 측은 “대학원생들의 편의를 위해 내부 논의를 거듭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학내 다른 단위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조정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서관 측은 학과(부)당 30종 이내의 전공도서 구입 확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작년 1월부터 도서구매신청권수 제한이 해제됐다고 밝혔으나, 5월 2일 현재 도서관 홈페이지의 ‘2010학년도 희망도서 신청 안내’ 공지에는 “대학원생-1년간 국내서 15책, 국외서 6책”으로 버젓이 명시되어 있다. 이에 대해 서제인 원우(사회학과 석사과정)는 “도서구매신청권수 제한이 해제된 이후 두 학기에 걸쳐 연구에 꼭 필요한 도서들을 신청했으나, 도서관 측으로부터 자제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사실상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정보처리 1팀의 임동규 과장은 “신청권수 제한이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상식 선에서 적절하게 조정해야 할 것”이며 “신청도서에 관련한 행정절차를 단축해 보다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학생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보유하는 소장자료와 기타 제반환경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쟁력’을 나타내주는 객관적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원우들의 연구역량을 제고하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도서관의 내실을 구축하는 데 있어 ‘절대량’은 없다는 것을 재고하여 보다 발전된 서비스 확충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도서관이 외관과 시설 못지 않은 내실의 ‘리모델링’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학생들 스스로도 적극적인 문의와 특강 등을 통해 찾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박민정 편집위원  dentata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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