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주 / 조소학과 석사과정

 

■류(흐르다)(혼합재료, 가변설치)

작은 곤충인 개미를 몇 배의 큰 덩어리로 표현하여 존재 인식의 전환을 꾀하는 최정현 원우(조소학과 석사과정)의 작품은 대량생산의 현대사회에 존재하는 개성적 자아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하나하나 바라보면 각기 다른 여러 손의 기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기호들은 불규칙적이지만 개미라는 하나의 커다란 형태를 만들고 있고, 손가락 마디의 움직임을 통해 또 다른 기호로 손을 표현합니다. 제각기 다른 언어적 표현들의 결합은 마치 수화를 하듯 조형적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소리내지 않아도 힘주어 말합니다. 마치 그것들이 사람인 듯, 나 또한 개미가 되어 그 곳을 향해 다가가게 됩니다. 서로 다른 정체성, 개성적 자아들이 모여 하나의 지구를 만드는 이 작품에는 서로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더욱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소통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