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이외수, 김제동, 김형오 국회의장 등 유명 인사들의 가입으로 관심이 촉발된 트위터 열풍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이 “트위터 서비스의 140자 제한을 200자로 늘리겠다”는 재밌지도 않은 농담을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트위터는 ‘지저귀다’라는 뜻으로, 일상의 단상들을 그때그때 짧게 올릴 수 있게 만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입니다. 웹뿐만이 아닌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라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네요.

트위터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팔로우(follow)관계입니다. 싸이월드의 ‘1촌’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상대방이 허락하지 않아도 팔로어(follower)가 되어 팔로잉(following) 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스토커 모드라고나 할까요. RT(retweet:재배포)는 팔로잉 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한 번 더 트윗(tweet:글을 올림)함으로써 나의 팔로어들에게 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6명만 거치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케빈 베이컨의 법칙’이 있듯이, 바로 RT를 통해 정보는 나의 팔로우 범위를 넘어 네트워크를 타고 확산됩니다. 이런 기능 때문에 바로 트위터가 CNN을 앞설 정도의 신속한 ‘정보 유통망’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거죠.

피어 애널리틱스 LLC의 조사결과, 트위터의 40%가 “난 지금 샌드위치를 먹고 있어” 등의 의미없는 잡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트위터의 콘텐츠 확산 기능은 이란의 선거부정 사태를 세계에 알린 것처럼 온라인 상에서 공론 형성을 하는 광장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미디어법이 통과될 때 최문순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의 긴급한 상황을 생중계하기도 해 ‘트위터 정치’라는 말도 생겼죠. 시국선언이 한창일 때는 트위터에서 #(해시태그)를 이용한 ‘블로거 시국선언’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트위터가 이렇듯 ‘소통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플랫폼 자체가 아닌 라이브웨어, 즉 사람입니다. 싸이월드에 방치된 수많은 사진첩과 게시판의 글들이 결국 서비스를 완성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방증해주죠. 트위터 열풍이 한때의 유행에 그칠지,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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