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

 

김수정 / 광고홍보학과 석사과정

조직을 둘러싼 공중(公衆)과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 및 관리를 의미하는 PR(Public Relations)은 소비자나 미디어와 같은 외부 공중과의 관계에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원래 이는 조직 내부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었다. 정부나 기업에서 직원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통해 애사심을 향상시키고 업무 만족 및 효율성을 유도하는 것은 외부의 다른 공중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관계 형성의 기본은 커뮤니케이션이고 이를 통해 경영 미션 또는 경영 방침과 같은 가치관이 공유되고 직원 간 업무와  의견의 공유가 이뤄짐으로써 조직의 목표 달성과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의 문화도 형성되는데, 무엇이든 공유하는 개방된 문화에서는 직원들의 참여가 자유로워 회사 내 아이디어가 빠르게 흐른다. 반면,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상하체계의 조직은 정보가 왜곡되어 전달되고 조직원들 사이의 의견과 업무의 공유도 어려워진다.
PR연구에서는 쌍방향 균형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과 이를 진단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에 대한 연구가 주로 진행되어왔다. 또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및 조직 문화가 기업의 위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부족과 단절은 직원 불만족,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파업 등의 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외부로부터 촉발된 위기에도 손실을 입거나 조직이 와해되기 쉽다. 이에 반해 평소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개방적인 문화가 이루어진 조직은 평상시 스며든 조직의 가치관이 행동으로 이어져 내부 단결을 이끌거나 위기를 극복하는 게 용이해진다.
 행정학에서도 효과적인 인사관리 및 조직의 의사결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으리라 판단된다. 그렇다면 행정학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바라보며, 조직 내 문화를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어떠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

                                                                                                                   

임태경 / 행정학과 박사과정
 

조직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이 환경에 대해 ‘개방적’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항상 환경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환경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하며 미래에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이러한 조직변화의 관점을 토대로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조직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받아들일 때 매개적 역할을 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커뮤니케이션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매개적 역할이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조직 내 구성원들 간의 균등한 영향력 행사와 다양한 상호작용이 전제되어야 한다. 더불어 소수의 권력이 아닌, 다양한 구성원들 간의 수평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료적 조직문화를 오랜 세월 동안 유지해 온 한국의 조직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이 더딘 편이다. 특히 공공조직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는 아마도 앞서 소개한 커뮤니케이션의 긍정적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한국의 민간 및 공공 조직은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조직 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협력과 공존을 토대로 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조직자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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