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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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문화
자전거는 험난한 시작 이다
노재현 / 화학과 석사과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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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호]
승인 2008.11.12  15: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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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진학하자마자 서울로 이사를 왔다. 이후 예전보다 학교와 집 사이의 거리는 상당히 가까워졌지만, 사실 그게 참 애매한 거리였다. 몇 달 동안 빙빙 돌아가는 마을버스를 타면서 아무래도 자전거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을 굳히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자전거로 통학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었지만 사실 난 자전거가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구입하는 일부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했다. 자전거를 파는 곳은 많았지만 내게 꼭 필요한 자전거는 많지 않았다. 자전거는 출퇴근용 수단으로서보다는 레포츠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온·오프라인 상점 모두 후자의 목적에 적합한 자전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자전거는 이미 마음속으로 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충동구매의 유혹에서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국 저렴하고 평범한 자전거 하나를 구입했다. 이후 자전거는 학교와 집을 오가는 나의 교통수단이 되었다.


본격적인 첫 시승에 앞서 길도 익힐 겸, 한적한 일요일에 시험 삼아 자전거로 학교까지 가 보았다. 차도도 인도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열악했다. 한적한 일요일에도 자전거 타는 게 쉽지 않았는데 바쁜 아침 출근길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특히 학교 후문을 넘어가는 길은 차와 사람이 뒤엉켜 있어서 좁고 위태롭기 그지없었다. 순간 자전거를 포기하고 싶었다. 다람쥐 쳇바퀴 마냥 하루하루 똑같은 버스가 차라리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겨우 학교에 도착해 자전거를 주차시키면서 현실은 정말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와 동시에 출발한 마을버스가 나보다 훨씬 늦게 도착하는 것이 아닌가. 급한 성격 탓에 페달을 빨리 밟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이른 아침부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퇴근 시 자전거를 고집하는 이들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뭔가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나 역시 처음이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통학하는 길이 어렵고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즐거움이 배가되는 경험이다. 나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켜준 자전거에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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