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기 作 / 사진학과 석사과정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집이 공사를 해서 지금 살고 있는 논현동에서 신림동까지 2달 넘게 통학한 적이 있다. 성인의 관점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논현동에서 강남역까지의 거리, 지하철 일곱 정거장은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나에게 너무 낯설고 거대하게 느껴졌다. 건물은 그때까지 내가 경험할 수 있었던 어떠한 산보다도 높고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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