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있는 서래섬은 한강 안 작은 인공정원이다. 봄에는 유채꽃이,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샛노란 물결을 이룬다. 섬을 감싸고 도는 산책로에는 버드나무가 주욱 늘어서 있다. 버드나무를 하얗게 뒤덮은 솜꽃이 바람을 타고 유유히 떠다닌다. 나비도 아닌데 나풀나풀, 오르락내리락 시야를 어지럽힌다. 나른한 공기 위로 내리는 5월의 눈송이들. 어딘가 일그러진 풍경 앞에서 팽팽히 당겼던 일상의 끈을 슬며시 놓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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