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0.9 금 13:00
기획사회
‘우리’와 ‘그들’의 일반화모듬살이
허민호 편집위원  |  slnabro@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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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호]
승인 2006.07.03  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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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을 할 때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반박으로 “너는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들을 때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사람이란 때로 특정 집단에 속한 사람을 말하기도 하고, 무작위로 노출된 대중을 가리키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일반화의 오류이다. 필자는 그런 식의 말을 들을 때마다 대체 저 사람은 어떻게 그리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아는지 궁금해진다.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비슷한 종류의 말을 많이 듣는다. 소위 ‘남자는’, ‘여자는’이라고 시작하는 성 담론에서 듣는다. 그 뿐 아니다. ‘우리 자유민주주의 국갗, ‘우리 민족’, ‘당신네 진보’ 로 시작하는 정치 담론에서도 많이 듣고, ‘우리 지역 사람’으로 시작하는 지역주의 담론에서도 듣는다.
그런데 그들은 진짜 남자의, 여자의, 우리의, 그들의 마음을 다 알고 있을까. 아니 그 전에 ‘남자가, 여자가, 우리가, 그들’이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일까. 성급하고 과도하게 일반화된 담론에 동의한 적도 없고 오히려 그 의견에 반대하는 필자의 생각이 막무가내로 끼어 들어가는 것을 볼 때면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다. 때로 그것은 일방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당위를 폭력적으로 각인시키기까지 한다. 이처럼 문제는 성급하고 과도한 일반화가 우열을 나누고, 타인을 배제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데 있다. 이러한 일반화는 특정한 사안에 대해 합리적인 토론을 막고 감정적인 대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남성들을 만들어내는 가부장제와 외국인 노동자를 적대시하는 배타적인 민족주의,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르는 지역주의와 진보와 보수를 당적으로 나누는 당파주의 등에서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도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게 있고, 다른 민족과 차별되는 우리만의 민족성이라는게 있으며, 국가 혹은 지역의 정체성이라는게 있지 않은갗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각 집단의 독특한 정체성이라는 것은 있을 수 있다. 다만 정체성이라는 것이 고정되어 있는 무엇이 아니고 끊임없이 변해가는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 민족’, ‘우리 지역’이라는 말로 정체성을 고정시키는 담론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상을 강요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배제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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