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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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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호 [발견] 왜곡된 이데올로기인 과학 결정론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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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호]
승인 2006.02.26  17: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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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호 [발견] 왜곡된 이데올로기인 과학 결정론을 넘어
2003-04-04 19:27 | VIEW : 6
 
147호 [발견] 왜곡된 이데올로기인 과학 결정론을 넘어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 스티븐 로우즈 외 / /한울 刊 / 1993

박소연 / 본교 과학학 박사 1차

1981년,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Studies』는 특집으로 ‘과학과 여성’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여기 실린 논문들(특히, ‘여성과 과학 : 생물학적 이론들에 대한 비판’과, ‘페미니스트 생물학이 있는가?’)을 훑어보면, (생명)과학이 페미니스트들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은, 혹은 ‘생물학이 여성에게 기분 나쁜 학문’인 한가지 이유는 그것이 빈번히 담고 있는 결정론적인 메시지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하게 된다.

어쨌거나 생물학에 있어서의 결정론적인 태도가 비단 남성우월주의자들만의 과학만을 대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물학 결정론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생물학적으로 환원시켜 이해하며, 인간의 본성이 오로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정치적으로는 성·계급·인종간에 발생하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유전자 차원으로 소급하여 정당화하기 위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에 존재하는 제모순과 불평등이 결국 생명 과학적인 근거로 성립되는 것이라면, 서울대 입학생의 50% 이상이 8학군 출신이라는 사실은, 전국 수학 과학 경시대회 입상자의 30%이상이 강남의 ‘한’ 학원의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정치적 저항은 태생적인 폭력적 성향에 의해 표현될 수 있는 것일까. 오래된 가부장제는 과학적으로 환원해 가면 정당화되는 것인가?

이미 오래 전에 번역되었지만,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Not in Our Genes: Biology, Ideology, and Human Nature)』는 바로 생물학적 결정론이 가지는 정치적 함의가 신우익과 부르주아의 이념임을 폭로하는 한 편 (이 책의 저자인 로우즈와 르원틴, 카민의 분석에 따르면, 생물학 결정론은 대처와 레이건으로 시작된 보수주의, 즉 신우익과도 상통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왜곡된 접근에 과학적인 방식으로 도전하며, 과학에서의 이념의 역할을 고찰한다.

생물학적 결정론이 이데올로기적으로 왜곡된 과학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과학이 이데올로기로부터 독립했을 때, 과학 연구가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이 책의 접근 방식처럼 과학과 사회 양자의 긴장 관계에 보다 주목할 때, 대답은 ‘아니다’가 될 것이다. 우생학적이며 결정론적인 태도와 그로 인한 불평등의 정당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생물학적 결정론과 같이 왜곡된 과학 이론의 핵심 주장은 공격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과학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왜곡시키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왜곡된 이데올로기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자연에 대한 참된 이해를 제공함과 동시에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과학이 될 것이다.(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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