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호 [필자에게 말걸기] 권희철 편집위원
2003-04-04 20:29 | VIEW : 4
 
▲현대인은 누구나 대중으로 살아가지 않는가.
사실 그러한 주장은 근대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 가운데 하나인 자유주의가 (현대사회를 대중의 삶이 일반화된 ‘보편주의적’ 사회라)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팝문화의 일반화는 종종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대중의 지적 능력의 ‘파괴’일 뿐이다. 지적 적대의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다른 여타의 적대와 함께 자유주의적 보편주의의 기만을 공격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사회의 지식인 관련 담론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식인의 속물근성을 보여주고 이를 즐거워하는 것은 (니체적인 의미의) ‘원한감정’을 풀어줄 수 있을 진 모르나, 지적 분할이 심화되는 경향을 역전시키고 대중의 지적 능력을 고양시켜야 하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결국 이는 엘리트주의의 현실적 구조를 은폐, 온존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스피노자의 대중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스피노자는 다중(multitudo) 개념을 숫자의 권리 및 대중의 역능 그리고 국가를 전화시키는 것으로서의 민주주의의 문제에 연결시켰다. 이를 통해 훌륭한 군주가 되기 위해선 인민에게 교육받아야만 된다는 마키아벨리적 인민관(이는 맑스가 「고타강령비판」에서 주장한 국가의 민주적 교육자로서의 인민이라는 것과도 상통한다)을 뛰어넘는 대중적 민주주의를 스피노자는 이론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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