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호 [선배를 만나다] 사학과 93학번 조천호
2004-11-03 08:29 | VIEW : 112
 
202호 [선배를 만나다] 문예창작학과 89학번 성백술

 


지역운동에서 대안교육운동까지



지난 8일 경기도 한 대안학교에 있는 조천호 선배를 만나기 위해 하남으로 향했다. 조천호 선배는 6살된 아들과 함께 나와 오랜만에 후배를 만났다고 반가워했고 선배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
조천호 선배는 15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대학원 학술역량 강화와 학생복지 문제에 큰 힘을 쏟았던 분이다. 도서관위원회를 통해 각 학과에 필요한 서지목록과 당시 도서관 장서보유수를 조사하여 원우들이 필요한 책들을 구비할 수 있도록 했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원우들이 좀더 편하게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대학원 40주년행사로 각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학술행사를 개최하며 신문사와 공동으로 환경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도 벌였다.
대학원 시절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선배는 이후 안성으로 내려가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의 사무국장으로 5~6년간 일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역운동으로 이전했고, 선배 역시 부인의 고향인 안성을 활동 근거지로 삼게 됐다고 한다. 이 단체활동의 성과로 일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생명여성지도자를 양성을 위한 강좌를 통해 평범한 주부를 지역환경운동의 주체로 세워낸 것이라고 한다.
또한 01년에 안성시와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푸른 안성맞춤21 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라는 농업, 경제, 상업, 환경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안성시의 발전전략을 논의하는 단체를 만들면서 선배는 협의회의 사무국장을 맡게 됐다. 01~03년에 걸쳐 협의회에서는 안성시의 비젼에 대한 정책안을 수립하고 현재 추진중인 성과도 거두었다.
현재 선배는 하남시에서 ‘푸른숲 학교’라는 대안학교의 행정실장을 맡고 있다.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대안교육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대안학교 교사로 활동중인 부인의 영향으로 생활터전인 안성을 떠나 하남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푸른숲 학교가 비인가시설이라 정부지원금이 없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장애아와 비장애아 통합교육과 교사들이 직접 만든 교안을 통해 수업을 하기 때문에 선배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선배는 비록 경제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부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인생의 최대 성공이 ‘결혼’이라며 부인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대학원생들에게 ‘성실하고 또 성실하라’는 격려의 말과 한국사회에 뭔가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길 바란다며 가슴이 따뜻한 연구자가 되기를 당부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선배를 보며 현실과 괴리되지 않는 실천적인 연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현옥 편집위원 ogilover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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