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호 [선배를 만나다] 신문방송학과 94학번 이광석
2004-11-03 08:59 | VIEW : 165
 
205호 [선배를 만나다] 신문방송학과 94학번 이광석

 


미디어운동으로의 정진



미국 유학중인 이광석 선배와 인터뷰하기란 쉽지 않았다. 몇 번 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전화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지난 금요일 오후 전화를 걸었다. 한시간정도 통화하면서 선배의 유학생활과 현재 관심사 및 여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광석 선배는 신방과 대학원을 졸업, 99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재 정보정책 전공으로 박사과정중이다. 우리학교 대학원 졸업이후 <사이버문화정치>와 <디지털 패러독스>라는 책을 내는 등 다양한 저술활동과 강의를 하며 지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처음에는 유학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어쩌다 오게 됐다며, 유학생활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해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유학중에도 뉴미디어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한겨레신문>에 매주 ‘디지털 사회’ 비평칼럼을 쓰기도 했고, 진보네트워크에서 매달 발간하는 정보운동잡지 <네트워커>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한창 글을 쓸 때는 일주일에 서너편을 쓸 때도 있었다며 요즘은 글쓰기보다는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네트워커> 편집위원 활동은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네트워커> 창간멤버이기는 하지만 편집위원 회의에는 한번도 못나갔다며 이름만 편집위원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꾸준히 네트워커에 글은 쓰고 있는데, 현재 선배가 맡고 있는 꼭지는 <사이방가르드 문화체험>이다. 사이방가르드는 선배가 붙인 개념으로 디지털 시대의 자유로운 실험 정신과 보다 넓은 사회적 차원의 시각으로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정신을 가진 예술가를 발굴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년 7월 창간부터 매월 꾸준히 발간되는 <네트워커>에 대해 선배는 미국에서도 정보운동만을 위해 발간되는 잡지는 없다며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했다.  
요즘 관심가지고 있는 연구 분야는 세 가지인데, 첫번째는 저작권문제에 대한 것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지적소유권에 대한 부분이라고 했다. 두번째는 공동체 대안운동으로 라디오, 인터넷 등을 활용한 지역공동체 운동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셋째는 비판지리학인데, 이를 사이버 공간에 활용하여 정보에 대한 불평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학문영역과 미디어를 접목하여 연구하는 선배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는 미국은 실용학문 중심이고 비판학문이 약하다며 유학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했다. 학제간 연구를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학문의 깊이는 없어서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연구자들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충고했다. 미국에서도 유학생들에게 국내연구자들의 시각이 더 낫다고 말한다며 국내연구자들의 육성을 강조했다.
선배 역시 박사과정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사회와 직접 접촉하면서 연구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에 와서 미디어 연구집단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과 미디어 관련 지역공동체 운동을 하고 싶다는 선배의 이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현옥 편집위원 ogilover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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