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호 [꿈꾸는 공동체] 우리복지시민연합 박은정
2005-03-23 01:47 | VIEW : 40
 




꿈꾸는 공동체 - 우리복지시민연합 박은정


공감할 수 있는 시민운동을 지향하며







90년대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시민사회 영역의 활동이 보여 준 것은 정치경제에서부터 생활영역에 이르기까지의 양적 팽창 뿐 아니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주조해 내는 질적성장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은 사회의 성숙도를 체크하는 기준으로도 제시되고 있다. 오늘 만나 볼 사람은 대표적 보수지역이라고 이름난 대구에서 가장 강력한 시민단체로 자리잡은 우리복지시민연합(이하 우복연)의 박은정씨이다.


89년 대학생 동아리로 출발해 15년의 활동을 거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감시하고, 각종 단체들의 비리에 맞서 지역주민과의 연대활동을 통해 전문적 실천을 꾀하고 있는 우복연에서 박은정씨는 조직기획위원회와 함께 회원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그는 사업기획과 회원조직코디네이션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빡빡한 일정과 사업에 정신없을 법도 하지만 정부의 보조없이 전액 회원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의 성격으로 인해 자신이 담당하는 회원조직사업이 핵심이라는 그의 말에서 자부심과 다부진 자신감이 드러난다.


부산이 고향인 그가 대구에 있는 시민운동단체를 찾아 간 이유는 우복연이 단순한 탁상업무가 아니라 발로 뛰고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활동을 취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회상한다. 그러나 적게는 동네 지리에서 넓게는 대구 특유의 지역정서에 이르기까지 지역적 특성을 체화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적어도 사람을 위한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고 뛰어든 지 2년이 채 안되었지만 박은정씨는 이제 일종의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운동성향이 강한 사람만이 시민운동을 할 수 있는갗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것이다. “생활과 밀접한 영역까지 확대된 신사회운동 경향이 대중화되는 만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사회문제에 공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때로는 즐겁게 운동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봐요.” 실제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집회에서 그는 시민문화축제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최근 그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조직을 구성하여 사회적 불평등과 관련한 스터디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시민운동의 지평을 소개하고, 필요하다면 현장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활동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새로운 활동을 기획하고 시도하는 것 자체에서 힘을 받는다는 그는, 대구 시민들과 함께 ‘인권이 보장되는 대구’를 만들어갈 생각에 하루도 지체할 새가 없다고 한다.




김성욱 편집위원 0007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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