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호 [남북공동학술연구 진행형] 예술분야 : 인터뷰-장의균 민예총 남북문화예술교류위원장
2004-05-13 09:32 | VIEW : 26
 

199호 [남북공동학술연구  진행형] 예술분야 : 인터뷰-장의균 민예총 남북문화예술교류위원장


언어와 문화 통한 동질성 확인하는 계기 늘려야

 

 

“정치 혹은 경제 분야에서의 통일은 힘들겠지만, 같은 언어를 쓰고 삶의 문화가 비슷하니까 문화공동체로서의 동질성은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갚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은 현재까지 꾸준하게 남북의 사회문화 교류를 지속시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가.


93년부터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에서 <코리아통일미술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남북의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예술작품들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는 <One 코리아>라고 해서 공연과 여타의 많은 예술작품들을 전시하고 문화적 자리를 만드는데 노력중이다. 그밖에도 남북의 문화적 행사에 있어서 양측 예술인들 사이에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개천절 남북공동행사 등에서 북한 문화인 협회에 연락을 하고 함께 하는 자리의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남북의 예술인들 사이에서 남북교류 사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정치 혹은 경제 분야에서의 통일은 아직 멀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쓰고 있고 같은 문화권에 있으면서 삶의 형태나 문화적 공감대는 여전히 같을 수밖에 없다. 현재는 정칟경제적으로 갈등구조 속에 있을지 모르지만, 문화예술만큼은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단초가 되리라고 생각된다. 예를들어 남북의 미술은 제각기 길을 걸어왔을지 모른다. 그러나 미에 대한 감성의 이질성보다 미를 바라보는 정서와 미의식에서는 공통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서로간의 동질성을 꾸준히 확인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예총 아카데미에서 <고구려의 도전과 진실>이라는 강좌를 개설했었는데, 어떠한 내용의 강좌인가.

 

고구려는 아시아의 고유한 타민족주의를 실현한 국가였다. 화백(和白)주의와 민주주의를 통해 여러 민족단위가 다함께 연방국가를 이룬 나라이기도 했다. 흔히들 광개토대왕을 정토대왕이라며 정벌을 통해 영토를 확장한 임금으로 생각하는데 그러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될 자리다. 고구려 고유의 문화와 전통, 정신세계를 통해 고구려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 국내에서도 북한과의 학술교류증진을 늘려가는 분위기에 대해서.

 

일시적인 부흥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로의 동질성들을 기반으로 서로에게 모든 면에서 상승효과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리·김수정 편집위원 su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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