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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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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호 [사설] 대학교육에 던져질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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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호]
승인 2006.02.26  14: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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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호 [사설] 대학교육에 던져질 후배들에게
 
 

133호 [사설]

대학교육에 던져질 후배들에게

 

오늘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하루이다. 바로 ‘수능시험’이라는 결전의 날이기 때문이다. 이는 100만 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의 인생이 결정되는 날이자, 그들의 암기능력에 대한 평가를 통해 사회적 서열을 매기는 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찰차를 비롯한 수많은 공무원들이 투여될 것이며, 집집마다 안부전화로 홍역을 치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선 후배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씁쓸하기만 하다.

먼저 그들이 보낸 수많은 인내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기에는 대학교육의 현실이 너무나 초라하다. 아니 초라함을 넘어 이제 대학은 입시지옥에 버금가는 경쟁논리로 가득하다. 그들은 본래의 취지와는 무관한 학부제 덕분에, 대학 초년병 시절부터 원하는 전공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에 동참해야 한다. 고교시절의 내신성적에 버금가는 상대평가의 관문을 넘기 위해 서로에 대한 경쟁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이랴. 원하는 전공을 쟁취한 이후에는 또 다시 넥타이를 멜 수 있는 영광을 위해 수능시험을 능가하는 시험서적과 고귀한 교양을 습득해야 하며, 보습학원에 투자했던 만큼 영어학원에 사교육비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TV에서 경험하고 동경했던 ‘카이스트’적인 대학생활은 어디에도 없다는 현실은 우리의 씁쓸함을 더욱 가중시킨다. 낭만의 자리에 경쟁이,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의 자리에는 치열한 현실의 이해타산만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름다운 캠퍼스에 대한 기대는 이른 새벽에나 확보할 수 있는 도서관의 열악함으로, 최신식 기자재에 대한 환상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허름한 가건물의 실험실을 통해 처참히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대학입시제도 만큼이나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한 변덕이 심하다는 것을, 그나마 구체적인 교육 철학과 지원보다는 장삿속에 더 익숙하다는 것을, 더욱이 이제는 ‘BK 21’이라는 ‘바보코리아’(?) 계획으로 고등교육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대학만 가봐라…”라는 거짓 기대 마저도 더 이상 줄 수 없다는 점에서, 대학교육의 허구 속에서 좌절하게 될 그들과 마주치게 될 내일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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