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호 [사설] 새로운 학술자치조직 건설을 제안한다
 
 

174호 [사설]

새로운 학술자치조직 건설을 제안한다

 

지난 상반기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의 학술 사업은 감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하계학술특강’과 ‘우수논문제’ 이외에는 특별히 외부로 표출된 것은 거의 없었다. 원총 내부의 학술기획력 부재 속에서 치뤄진 이번 하계학술특강은 각 계열 연구회의 관심사를 면밀히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학술기획위원에게 거의 의지해 진행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형편이다 보니 학술특강은 보다 대중적인 학술주제를 잡아내지 못한 채 치뤄져 “원총 학술 특강, 소수의 원우를 만나다”로 끝났다.

우수논문제의 경우에는 참여하는 원우들의 부족으로 몇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원총과 교학처의 공동주관으로 시행되던 ‘우수논문제’는 향후 교학처 단독으로 시행될 것이 예상된다. 우수논문제가 행정부서인 교학처 단독으로 가게 되면 우수논문제 사업이 지녀야 할 공정성과 엄밀성을 어떻게 견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총은 우수논문제 주관처의 이행 과정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정기적으로 홍보부에서 발송하는 메일에서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홍보부까지 만들어서 보다 원우들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려던 원총이 홍보부족을 겪고 있는 것이다 .

이러한 전반적인 중앙대 대학원 학술 연구의 침체는 어디서 기원하는 것일까. 사실 원총 내부에서는 지난 상반기 동안 내부적으로 각 계열 연구회와 계열대표를 통한 ‘아래로부터의 학술 사업 강화’를 위한 수 차례의 회의 소집과 진행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각 계열 연구회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이뤄진 학술자치조직의 건설 노력은 지난 상반기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산되고 만 것이다.

학술사업의 중복과 원총 역량 강화 등의 이유로 학술연구협의회(이하 학연협)가 해체된 이후 원총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중앙대 대학원 학술 연구는 침체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원총 내부로 학술자치조직이 흡수된 이후로 보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기획력이 우선되는 학술 사업은 원총의 전반적인 사업에 휩쓸려 특색있는 학술 사업을 펼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원총은 현재의 척박한 학술 연구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회의 자발성에만 의지하지 않는 새로운 학술자치기구(이하 학술기구)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 학술기구는 (구)학연협의 전문특강 등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획위원을 상주시키고 원총 내부에 위치하되 자체의 독립성을 보장한 자율조직으로 상설화되어야 할 것이다. 학술기구는 매년 비활성 연구회의 연구공간은 회수하고 활성 연구회의 일상적인 연구지원과 감시, 연구회의 매년 등록제 실시와 연구공간 재배치, 전문·대중특강 기획 등 연구회의 자발성과 참여를 유도하면서 이끌어가는 자신의 사업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현 제24대 원총은 후배들에게 물려줄 값진 유산으로서 새로운 학술기구 건설을 위한 공청회 등의 사업을 즉각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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