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호 [사설] 新총학생회에 신신당부한다
 
 

201호 [사설]

 

新총학생회에 신신당부한다

 

 

뒤늦었지만 26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가 건설됐다. ‘비상대책위원회’차원의 임시적인 운영에서 원우들에 의해 직접 선출된 회장단으로 구성되는 ‘총학생회’가 세워진 것이다. 이제 비로소 대의체계에 맞는 형식적 틀이 갖춰진 셈이다. 하지만 이런 상징적인 의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과 활동일 것이다.


현재 총학생회가 풀어가야 할 정책과제와 요구들은 산적해있다. 전산실, 열람실 관리운영 등의 일상적인 연구환경 문제부터 조교제도개선, 대학원발전계획 수립, 박사후 연수과정 등 기존제도들을 내실화시키는 것까지 그 수준도 다양하다. 작년부터 시작하여 점차 가시화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타대학원과의 연대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가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구공간확보와 재배치 문제는 시기적으로 특히 중요하다.


새로 선출된 총학생회는 이러한 정책과제와 요구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또한 이밖에, 변화하는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정책대안들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실제 그만큼의 고민과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러나 불행히도, 정책토론회와 자료집에서 보았던 내용만으로 판단한다면 대학원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정책이 매우 빈약해 보인다. 노트북 리스제 도입이나 졸업앨범 등 일상복지사업과 학점교류확대 등의 몇몇 사업을 제외하고는 기존 학생회에서 진행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한학기라는 짧은 임기기간동안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또한 기존과는 다른 쌈박한 정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기존의 사업을 내실화한다면 그것 또한 많은 의미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하더라도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존재해야하며, 기존 제도를 내실화하기 위해서도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존재해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러한 기우의 근거가 단지 선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논의됐던 내용에 기반한다는 사실이다. 아직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가는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부족한 지점들은 다소나마 채워나갈 수 있다.
공식적인 임기가 시작 되기전 이월 과정속에서 짧은 선거기간동안의 고민들을 더욱 심화시켜 진정으로 ‘신선한 변화, 신뢰받는 학생회’가 될 수 있기를 신신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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