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호 [인터뷰] 맑스꼬뮤날레 집행위원 강내희 교수를 만나다
2005-06-18 19:26 | VIEW : 150
 




인터뷰 : 맑스꼬뮤날레 집행위원 강내희 교수를 만나다



희망의 흐름을 만드는 매력적인 좌파가 되자







진보적 지식인들의 소통과 연대를 목적으로 지난 해 출범한 맑스꼬뮤날레(이하 꼬뮤날레)가 지난 달 28-9일 양일간 진행되었다. 비록 소재의 신선함은 없지만 실천적 담론의 공간으로서 한국 좌파의 오늘과 내일을 전망하는 축제이고자 한 꼬뮤날레는 분명 주목할 만한 흐름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에 대학원신문은 마포의 한 식당에서 꼬뮤날레 집행위원인 강내희 교수(영어영문학과)를 만나 꼬뮤날레와 한국 진보진영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꼬뮤날레의 결성목적과 그 의의는 무엇인가
90년대 이후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와 사회주의적 대안 모색의 퇴색, 신자유주의의 강화와 20대 80의 사회, 노동조건의 악화는 2000년대 이후 맑스의 대한 관심을 다시 표면화하는 조건이 되었다. 꼬뮤날레는 이러한 관심과 고민을 소통하는 공간의 필요성에 의해 조직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정파와의 소통이라는 세계적으로 드문 문화를 만들었다는 의의를 갖는다.




>>진보적 학자의 역량강화라는 1회 꼬뮤날레의 목적은 어느 정도 성취되었다고 보는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모임과 행사, 그리고 지속적 관심을 통해서만 학문의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각 개별 연구자의 역량강화 또한 이와 같다.




>>이번 꼬뮤날레의 특징과 주목할만한 점은 무엇인가?
신좌파-구좌파가 서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소통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 크다. 특히 전체적으로 구좌파에서 신좌파의 문제제기를 고민하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구좌파의 관점을 확장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번 꼬뮤날레는 ‘왜 맑스가 희망인갗를 말하고자 했다. 맑스는 왜 희망인가?
맑스는 사회구조를 살피는 데 분리된 것을 연관성 속에서 살피고 계급문제를 바라본 사람이다. 그러나 계급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지 그가 성, 생태 등 제 권력관계를 등한시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논의가 여전히 중요하고 희망인 이유는 인간의 고유한 ‘힘’을 통해 나아가야 할 지점을 찾아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맑스를 우회하고서는 사회문제를 볼 수 없다고 본다.




>>다음 꼬뮤날레에 대한 ‘희망’을 말씀하신다면?
이론가들도 열정이 필요하다. 각 세대와 현장이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다음 꼬뮤날레에서는 이론적 쟁점을 첨예하게 가져가되, 실천운동의 함의를 찾는 과정으로서 이론적 실천을 핵심에 두고자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으로서 한국 진보진영에 대한 전망과 대안을 말씀하신다면?
진보진영에 대한 전망은 자동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소수라도 열정을 가지고 공명하느냐, 대중의 지지를 얼마나 획득하느냐가 중요하다. 좌파 지식인은 유연하고 위력적인 제대로 된 이론을 만들어야 한다. 끊임없는 노동과 타인과의 접속을 통해 흐름을 바꾸는 노력이 요구된다. ‘희망’은 학생대중, 지식인, 개인 등이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고 논쟁하고 놀이하는 과정을 통해 대중의 흐름을 바꾸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매력적인 좌파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원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 들어왔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요구되는 것이 자기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바쁘면 안된다. 놀고, 책 읽고, 공부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집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구조를 집합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본적으로 자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 김성욱 편집위원 barrierfr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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