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호 [대학원신문총평2] 자기 주장의 발언력과 내용생산의 기획력
2003-03-09 00:20 | VIEW : 6
 
[대학원신문총평2] 자기 주장의 발언력과 내용생산의 기획력

자기 주장의 발언력과 내용생산의 기획력은 동시병행할 수 없는 것일까! '97년 상반기 중앙대 대학원 신문을 바라보면 이런 문제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다.



'96년 하반기에 들어 '사설'란에서 '주장'으로 바꾼 신문사측의 논지피력은 당시 신문사를 대표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이뤄졌던 반면 '97년 대학원 신문의 '주장'은 나름대로 정리된 신문사 편집진들의 고민이 반영된 듯 개인적 어조보다는 중심있는 명확한 논조가 많이 발견되었다. 이런 변화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대학원 신문사가 언론사로써 자신의 논지를 펼 수 있을 만큼의 신문의 위상을 격상시키고 대학원내의 의제설정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처럼 학내문제관련 쟁점이 많은 상황에서 대학원 신문사가 자기 주장을 통해 의견개진의 일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신문사의 제목소리 내기와는 달리 학술기획의 조기종결과 기획테마에 대한 소주제의 잦은 변동, 문화기획으로 기획되었던 소주제가 설명없이 제외되는 것 등 일관성없고 안정적이지 못한 내용생산의 기획력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초기 학술면에 기획된 자유주의 논의는 사실상 편집자주(3월5일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자유주의에 대한 모색일 뿐, 그것에 찬성,반대하는 것중 어느 한 입장으로 살펴보고자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유추해석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하부주제의 구성을 보면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의 기조임이 드러난다. 이런 명확치 않은 기획의도는 기획세번째에 가서는 자유주의에 대한 옹호의 글(4월2일자)을 싣게 되고 이에 대해 대학원 신문 학술기획에 실은 글(4월2일자)에 대해 비판하는 글(4월 16일자)이 의견란의 형식으로써가 아닌 기획글로 또다시 실리게 된다. 대체 자유주의 비판인지, 옹호인지,재구성인지 명확치 않았던 기획이 잘못된 것인가, 기획주제에 맞지 않은 글의 내용을 기획글로 선정한 것이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그것도 아닌 신문사가 기획한 글의 내용에 대한 반론을 또다시 기획글로 선정해 기획란에 실은 모순을 범한 탓인가. 과정이 꼬여있는 것 처럼 보여도 결론을 명확하다. 신문사는 애초부터 기획자체가 그 의도성을 확인할 수 없는 편집자주(3월 5일자)로 기획력 부재의 혐의를 지울 수 없게 되었으며 기획글로 실은 글의 내용에 대한 반론을 다시 주장이 아닌 기획으로 실음으로써 신문에 실린 어느 한 글에 대한 비판의 성격과 신문사 기획에 대한 비판을 구별하지 못하고 논쟁자체를 이 두가지로 혼용시켜 신문사가 자기비판없이 기획을 너무 쉽게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내용생산의 기획력 부재가 '주장'에서 나타나는것과 달리 신문에 대한 전체적인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지게 된다.

신문사는 무엇보다도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 신문사자체의 목소리만이 아닌 독자의 소리가 합쳐져야 한다. 신문사는 학생회의 고정란 할애에 따른 고민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신문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형성시켜내고 반영할 것인지를 더 먼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또한 기획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체 역량증진과 학술연구단체협의회등과 같은 학술주체와 연대를 구상해야 한다.

문선영 신문학 석사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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