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호 [인터뷰] 홍성윤 신임대학원장
2003-03-09 00:24 | VIEW : 4
 
105호 [인터뷰]  홍성윤 신임대학원장



교수-학생 공동연구에 따른 장학금제 실시할 터

지난 18일 오후 5시 대학원장실에서 신임대학원장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염정민 대학원 총학생회장, 이현주 부총학생회장, 홍기돈 본지 편집장, 엄태종 편집위원이 배석하였다. 대학원 발전에 대한 신임대학원장의 취임 포부를 들어본다.


▷먼저 대학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감회가 새로우실텐데 대학원장으로의 포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대학모델은 선학부 후대학원 체제였다. 즉, 대학원을 대학교육의 연장선상에서 보았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화와 경쟁시대의 추세에서는 지식생산능력이 오늘의 대학관이요 대학기준이라 할 수 있다. 지식의 전수는 학부가 하고 대학원은 지식을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대학원을 지금까지의 교육중심에서 연구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교수님께서 대학원장으로 재직하시는 동안 구상하시는 사업과 그 선결 문제로 무엇을 꼽을 수 있겠습니까.

“첫째는 강의의 충실화이다. 이와 관련하여 실라버스에 의한 16주 목표중심 강좌운영을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수업성취도 평가제도를 도입하겠다. 강의의 충실화를 위한 2개 형태의 구상중에서 하나는 소수수강생 학급을 위한 연구 중심강의이고 , 다른 하나는 다수 수강생 학급을 위한 원리. 개념중심 강의이다.
둘째는 연구활동의 학생참여 실시제이다. 즉, 이과에서는 교수-학생의 공동연구 참여를 통해서 대학원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도제제도가 문과에서도 제대로 이루어 지도록 하겠다. 현재의 강좌중 강의만 듣고 끝나는 폐단은 없애고 교수-학생 공동연구 장학금제를 실시하는 것(학회지, 학술지에 연구물을 발표시 장학금 지급)인데 이것은 연구학점제를 현실화하고 학생의 연구활동을 활성화하는 실질적 방법이기도 하다.”

▷중앙대학교 내에서 대학원의 위상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위상이 불분명하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며, 이의 극복을 위해 어떤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지금까지는 중앙대학교 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이 학부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 이유로는 첫째, 우리 사회의 대학에 대한 통념과 문화가 취업중심이거나 학부우선주의로 대학을 평가하는데 있다. 둘째는 교수의 수가 보족하다는 데 있다. 외국의 경우는 교수 수가 많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해 교수나 학생간의 교류나 접촉의 기회가 적다. 따라서 연구가 교육에 비해 약화되고 있다. 이의 극복방안으로는 개별연구 지도의 소인수 학급을 구분하고, 원리 개념중심의 강좌는 유사강좌를 통합하여 강좌 수를 줄여 교수와 학생 양쪽 모두의 강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대학원 정원도 늘리고 교수수도 늘여 적어도 대학원과 학부가 공히 그 특성에 따른 기능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앙대학교의 장단기발전계획이 여러 가지 수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중 대학원에 대한 부분 중 주목할만한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는 어느 정도 진행중이라고 판단하십니까.

“지금까지의 장단기 계획은 대학 학부 중심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학원 장단기 계획의 틀을 재임중에 만들겠다. 그 방법으로는 한국대학의 여건과 중앙대학교의 특수성을 살려 대학의 특성화에 따른 전략을 도입하겠다. 이것을 전체의 학과에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므로 특정학과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채택하여 구체적인 방안과 그 대책을 제시하겠다.”

▷최근 ‘박사 4학기제’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학원위원회와 기획실 간의 입장 차이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학원위원회의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는 지적이 중론입니다만 이에 대해서 한 말씀.

“박사4학기제는 중앙대 대학원생의 요구 차원을 넘어 시대적 추세이며 당위적인 것이기도 하다. 총장님도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을 지시한 바 있다. 나 개인의 생각도 이 제도에 동의한다. 그래서 취임직후 3월 13일에 대학원위원회를 개최하여 4학기제를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서로 고통을 분담하는 거시적 시각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경영의 측면에서의 고통분담 시각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의 입장으로는 이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원생들이 어떻게 이 일에 협조해야 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중앙대 대학원이 학점교환을 하는 학교는 숭실대와 인하대 두 곳입니다. 여기에 대한 원생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학점교환을 한다고 해도 다른 학교의 교수, 개설과목 등에 대한 사전정보를 전혀 확보할 수 없습니다. 이의 개선에 대해 생각해 보셨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문제는 대학간의 협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데서 비롯되는 행정상의 협조문제, 재정분담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다. 따라서 나는 이 학점교환제가 실질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기 위하여 연구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개설할 강좌의 요구분석과 여론을 수집하고 교육학과 교수들의 여론도 수집할 계획이다. 나의 이 교류학점제와 관련된 기본철학은 대학원생들의 요구를 존중하는 열린 교육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체제구상은 국내는 물론 외국과의 학점교류를 동시에 포함한다. 지금까지와 같은 총장간 서류협정의 틀을 탈피할 생각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학과의 교수들이 직접 타대학 관련학과 교수들과 학점교류를 개발, 결정할 수 있는 현실적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원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바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원학생들은 그 성격상 흔히 학생측의 권익을 보호확장것이 일차적 책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동의한다. 그러나 학생이라는 굴레 때문에 학생들의 목전실리나 근시안적 이해관계에 집착하여 미래의 장기적거시적 학생들의 권익을 희생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제 나 자신을 비롯한 대학원 행정 담당자, 교수, 원생들이 모두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집단 이기주의적 발상은 탈피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담론은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져야 할 때라고 본다. 나는 이‘어떻게’의 문제에 여러분과 언제든지 협의할 용의가 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하고자 한다.”

정리 : 엄태종 /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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