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호 [159호 <인문계열 공간문제>에 대한 답변]
2003-03-09 01:46 | VIEW : 5
 
160호 [159호 <인문계열 공간문제>에 대한 답변]

합의된 공간운영 내규수립이 절실

정한 / 인문계열 대표, 철학 4차

공간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만큼 공간에 대한 요구가 많으며 애착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단일 수 있다. 이러한 계열 원우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공간문제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면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인문계열 공간문제를 바라보는 본인의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

현재 계열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연구회는 영문, 문창, 국문, 철학, 독문, 영어언어과학, 사학 등 7개 과에서 9개의 연구회가 입주하여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9개의 연구회들이 애초에 연구공간을 배정 받은 방식은 계열별로 분리되면서, 기존의 연구회들과 신설연구회들이 중심이 되어 그야말로 적절하게(?) 배정을 받은 것이었다. 이처럼 당시에 연구회들이 공간배정을 받을 당시는 구두로, 어떤 서면상의 합의된 원칙없이 진행되었다. 즉, 공간을 어떤식으로 배정하고, 그 유지와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등의 기본적인 원칙이 없었다.

원칙없이 진행된 공간배정은 그 후 2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배정 받은 공간을 사용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자연스레 해당 연구회의 변함없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이런 연유로 공간문제를 건드린다는 것은 연구회가 당연히 가져야할 기득권을 건드려야만 하는 어려움 때문에 그만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어버렸다.공간문제의 가장 좋은 해법이야 학교측을 상대로 공간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겠지만, 그런 요구가 요원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는 배정 받은 공간을 어떻게든 합리적으로 문제없이 배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궁색하지만 당연한 방식일 것이다. 그런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으니 어찌하랴. 손을 대야하는 것은 당장의 공간배정의 문제가 아니었을지도, 왜 공간재배치를 논의해야 하는가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과거에 없던 공간운영원칙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우선되어야만 했다.

기본적인 공간 관리에서부터 배정된 공간에 대한 점유의 권한, 신생연구회의 배정 문제, 공간사용도에 따른 재조정 등에 이르기까지 합의된 사항들이 있었다면, 어떻게 혹은 왜 재배치해야 되는가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기적인 해법은 인문계열 연구회의 대표성을 가진 회장들의 합의하에 제정된 공간운영내규의 수립이라 하겠다. 그것이 있지 않고서는 지금의 논의는 어떻게든 순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눈에 보이는 답답함을 해결해야 된다는 조급증에서 문제의 발단이 있었다.

신생연구회의 공간문제와 비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빈 공간들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원우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단순함에서 공간재편에 대한 두 가지 안이 상정되었었다. 두 안 중에서 어떤 안이 최선이랄 수야 없지만, 다수의 연구회장들이 모여 합의한 안이고,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니 나름대로 가치 있는 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 평가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결정된 안에 맞게 새로운 장기적인 운영내규의 수립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매년 반복되다시피 하고 있는 공간문제에 대한 문제의 방향을 공간 배정만에 대한 이견 아니라, 실제 각자의 원우들에게 유용한 연구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의 방향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정된 공간안에 대해 다수가 공유하고 합의할 수 있는 운영안의 마련, 그것이 장기적으로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작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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