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호 [思고뭉치] '중앙우수논문제'를 돌아보며
2003-03-09 01:56 | VIEW : 4
 
162호 [思고뭉치] '중앙우수논문제'를 돌아보며  

발전적인 학술행사로 자리잡기를

이명우/ 생물학 박사 2차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두렵기도 하지만 마음 설레는 일이다.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3월 어느 날, 교문을 지나다가 눈에 띄는 벽보를 보게됐다. 거기에는 ‘중앙우수논문제’라는 제목의 일정과 시상내역이 적혀있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한번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새 나는 예심원고를 들고 원총으로 향하고 있었다.대학원에 들어와서 내 손으로 직접 연구한 것을 논문으로 만들고 교수님들께 평가받는다는 것은 나에게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목표를 가지고 연구에 매진한다는 것이 매력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작년(제1회 중앙우수논문제)에 상을 받은 분을 알고 있어서 더욱 도전해 보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심에 대한 평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우수논문제가 진행됐으며, 본심원고 제출까지는 5개월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9월에 본심원고 마감이 있었다. 물론 연구는 예심 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터라 크게 걱정이 없었지만, 막상 논문을 작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러 번의 수정을 마쳐야 했고 부족함이 많았지만 본심원고를 제출하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원고 제출 후, 본심이 진행되는 동안 평가 기준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수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무주에서 학회에 참가하는 동안 알게 됐다. 그 때는 다른 계열의 참가자들의 소식을 몰라서 우수상을 받는다는 것 자체에 감사했는데, 이후에 다른 계열에서 우수상이 없다는 소식에 참가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우수논문제를 돌아보면, 상향조정된 심사기준 때문에 참가자들에게는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었고, 나 또한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였다. 그리고 참가자가 적어서 실질적인 대학원의 학술행사로서 그 몫을 제대로 못한 점은 있지만, 아직 2회라는 점과 원우들의 관심이 적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원총에서 열심히 진행하였고 참가자들 또한 열심히 논문을 준비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좀 더 많은 원우들의 관심 속에서 발전적인 대학원 학술행사로서 ‘중앙우수논문제’가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 가을에는 많은 원우들이 좋은 논문으로 웃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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