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호 [유망주] 이제 우리의 시대이다

김일란/편집위원

권종관(29)은 단편영화 <1979년 10월 28일, 일요일, 맑음>(이하 1979)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수상, 대종상 단편영화부분 등에서 수상을 하였다. 이 영화는 어머니가 자리를 비우자, 공석이 된 독재자의 위치에 작은누나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면서, 10/26 이후의 상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문사(이하 신): 영화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권종관(이하 권): 특별한 계기는 없다. 어릴 때부터 너무나 익숙한 것이었다.
신: 영화 <1979>를 연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권: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단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작 지원을 위한 시나리오 공모에서, 제작비를 지원 받았다. 다만 연출자로서의 고민이 가장 컸다.
신: 단편영화를 고집할 것인가?
권: 단편영화와 충무로 영화를 교차하려 한다. 대개 단편영화 감독들은 작품 진행 전반을 통괄하는 경험이 부족하여, 시행착오를 겪게된다. 충무로 영화의 제작부 경험이 <1979>를 연출하는데 상당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단편영화계가 좁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충무로에서 영화를 연출해 보고싶은 욕심도 있다.
신: 단편영화 연출에 이점이 있다면?
권: 일단 관객들의 호흡이 섬세하고 빠르다. 감독과 대화하려는 자세를 갖고 온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에게 내가 느낀 어떤 것을 말하는 것 같은 편한 느낌이다.
신: 이후 계획이 있는가?
권: <이발소 이(異)씨>를 찍을 예정이다. 호모 섹슈얼에 관한 영화이다.


전문 프로듀서를 꿈꾸는 조윤정(29)은 이대 영화동아리 ‘누엷 출신으로, 다수 영화에서 마케팅 및 홍보를 담당하였으며, 현재는 ‘C&Film’에서 기획을 받고 있다.
신문사(이하 신): 전문 프로듀서의 개념은?
조윤정(이하 조): 사실상 프로듀서 개념의 통합된 의미를 찾기 힘들다. 영화사, 감독, 자본의 성격, 프로듀서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상당히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 프로듀서는 두 가지 역할이 필수적이다. 감독의 고유한 색깔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그런 양질의 영화가 관객 대중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마켓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너무 원론적인가? 하지만 그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신: 언제부터 프로듀서라는 개념이 사용되었나?
조: 90년대 초반, ‘신씨네’의 <결혼이야기>에서 부터이다.
신: 프로듀서로서의 어려움은?
조: 그것은 영화 자체의 성격과 관련된다. 영화의 미학적인 부분과 상업적인 부분이 접한 지점에서 프로듀서의 고충이 발생한다. 그러나 완성도가 높은 영화는 관객들에게 외면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프로듀서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이 ‘완성도’에 있다.
신: 영화에 있어 기획력이 강조될 때, 부정적인 측면은?
조: 기획 자체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감독, 스탭, 시나리오 작가에 비해서 영화사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영화는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어, 시나리오 작가의 권리와 대우가 안정화되어야 한다. 그래서 제작자 임의대로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