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호 [생태주의와 대안사회] 생태주의와 인터넷 : 청년환경센터 & GEN

생태주의를 “click” 한다

김성희 편집위원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 이라는 질문에 많은 초등학생들이 “침대”라고 대답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이제, “엄마소는 얼룩소, 엄마 닮았네”라는 어린 시절부터 읊조리던 동요도 바뀌어야 하는 걸까?

  테크놀러지의 발전을 둘러싸고 많은 찬/반 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전자 복제와 조작에 의한 동/식물의 변종들이 속속들이 산출되고,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환경오염에 의한 기현상들이 세계 전역을 시끄럽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환경과 테크놀러지가 꼭 적대적이지 만은 않다. 사이버 공간 속에 등장하는 생태운동의 양상들은 테크놀러지의 전유 방식과 방향성을 환경이라는 테마에 대한 접근의 통로로 삼는다. 사이버 공간의 생태운동은 청년생태주의자 Key 혹은 그린피스, 그리고 최근 이슈화된 ‘동강 살리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바이며, 특히 환경운동연합이나 녹색연합 등은 이제 제법 거물급이 된 시민단체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환경운동 시민단체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며 사이버 공간에 등장한 신참들이 있다. “낭만주의적 언론위주의 운동, 현상적 대응에 머물러 있는 기존 시민단체의 명망가 중심 환경운동에 반대한다.” ‘청년환경센터 준비위원회( http://www.ecr-center.org )’는 이와 같이 자신들의 결성취지를 밝히며, 실천 중심의 색깔 있는 환경운동을 지향하고자 한다.

  아직은 잘 정돈되지 않았고,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지도 못하지만 핵·에너지 문제,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된 자료 제공과 국내외 환경소식, 각종 환경문제에 대한 성명서 등을 함께 게재함으로써 실천 중심의 운동에 대한 그들의 문제의식을 드러내고있다. 현재 ‘청년환경센터 준비위원회’는 울산 핵발전소 건설 반대를 주요 운동 과제로 삼고 핵발전 정책 전면철회를 주장하며, 한국 핵/에너지 발전 현황 분석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신선한 일침이 환경운동의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핵 문제나 환경오염 문제 등의 잘 알려진 생태운동 이외에 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일상적인 생태운동이 있어 한 번 찾아가 보고자 한다.

  ‘Global Ecovillage Network( http://www.gaia.org ) (이하 GEN)’라는 전 세계 생태마을 프로젝트를 위한 비영리 조직 네트워크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포괄하고 있는 이 네트워크는 생태마을에 대한 기본개념, 가치관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생태마을의 활동과 이와 관련된 포럼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결코 이윤과 잉여를 추구하지 않으며, 환경 및 타인과의 결합과 소통을 이상으로 하는 GEN은 공동체, 환경, 정신의 세 가지 기본 이념을 지닌다. 자연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다른 사람의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생산과 공동분배를 지향하는 도시, 혹은 시골의 공동체가 바로 생태마을인 것이다. 또, GEN에서는 생태마을에 대한 정보의 확산과 공유를 위하여 생태마을 투어와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생태마을의 활동 일정을 함께 게재하고 있다.

  기계문명의 삭막함과 단절 및 소외의 사회 속에서 자연과 공동체의 생산성에 귀를 기울여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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