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호 [음성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중국지역전문가가 필요한 이유

 


김용기 / 중국지역학과 석사과정

 

한때는 가능성만으로 주목받던 중국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경제가 개혁·개방을 가속화하면서 규모나 비중 면에서 의심할 바 없이 전 세계 경제의 한 축이 되었고, 지난 ‘2차 6자회담’에서는 경제의 고도성장을 발판삼아 동북아에서 더욱 확고해진 중국의 정치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중국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한국 대표기업들 사냥에 나서 한국이 중국의 경제적 속국으로 전락하는 역사의 반복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위협적인 존재로서의 중국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한·중 수교 12년이 지나면서 양국간엔 정칟경제·문화적으로 교류의 빈도와 심도는 더욱 깊어지고 있고 상호보완적이라는 정상적이며 평화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바라보는 관점도 존재한다.
좋든 싫든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중국과의 올바른 관계정립을 위해서라도 중국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현실인식과 중국이라는 나와 다른 타자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이러한 요구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안목을 지닌 ‘중국지역전문갗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중국을 안다고 하고 알려고도 하지만 진정으로 ‘중국지역전문갗라고 불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진정한 ‘중국지역전문갗란 한·중관계가 미래지향적 관계로서 전면적 협력동반자가 되는데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에겐 알게 모르게 중국은 무서워하면서 중국인은 깔보는 이중성이 존재하는 듯 하다. 예를 들어 중국인의 만만디(漫漫的)를 매우 신중한 성격으로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고 게으르고 일을 미루는 성격으로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서 중국인을 얕잡아 보기도 한다.


중국은 다양한 문화와 지역성이 존재하는 나라이므로 성(省)별, 지역별로 ‘중국지역전문갗가 세분화되어 양성되어야 한다. 중국은 지역마다 역사적, 지리적 기반이 달라서 중국을 하나로 획일화하여 이해하려는 것은 중국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오해를 낳기 쉽다. 중국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역성(性)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지역전문갗라면 우리와 구별되는 중국의 다름을 편견이 없이 객관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중국에 대한 보편적 성서라고 생각하는 인간관계(關係)조차도 지역마다 다르다. 베이징을 포함한 북부지역은 인간관계를 중요시한다. 인간관계가 있어야 비즈니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하이 등 중부는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법대로 하자는 주의이고, 남쪽 광둥지역 사람들은 돈 되는 일만 한다.


‘지역전문갗의 생명은 타자의 다름에 대한 다양성의 이해와 존중이다. 더불어 궁극적으로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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