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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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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대학원 총학생회 상반기 평가] 대학원 자치활동의 특수성을 다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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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승인 2006.02.24  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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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대학원 총학생회 상반기 평가] 대학원 자치활동의 특수성을 다시 생각하자
2003-03-09 02:53 | VIEW : 11
 
172호 [대학원 총학생회 상반기 평가] 대학원 자치활동의 특수성을 다시 생각하자

오창은/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작년 연말 술자리에서 친한 선배의 잘사냐?라는 말에 열심히 살려고 하죠, 뭐라고 대답했던 적이 있다. 그때 선배가 했던 의외의 대답이 아직도 가슴에 아린다. 그 선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누구나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 한 대학원생이 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남겼던 학교일로 이리저리 바쁘게 일하는 학생회 사람들의 표정과 몇몇 계열 대표들의 바쁜 발걸음에서 조금이지만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라는 글을 음미하게 된다. 제24대 대학원 총학생회 임원들은 한 학기 동안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살았으리라. 그러나 누구나 열심히 산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상반기 총학생회에 대한 평가는 냉정한 죽비소리로 이어져야 하리라.

문제는 설명이 아닌 참여
제24대 대학원 총학생회의 상반기 활동은 부지런함으로 요약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처음 출발부터 확고한 임원인선 원칙이 지켜졌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약속했던 사안들도 차근차근 집행해 왔다. 일상에서의 성실함은 이번 학기 들어 대학원 전산실이 늦게 열린 적이 한번도 없다는 한 대학원생의 경탄 어린 찬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웹진 <대학원 의혈통신>이 5회에 걸쳐 발행돼 중요한 의사소통 창구 역할을 한 것이나, 진지한 홈페이지 관리는 이번 대학원 총학생회의 깔끔한 성격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러나 큰 덩어리의 사업 작풍에서는 대학원 사회의 특수성이 쉽게 무시되지 않았나 싶어 안타깝다. 이번 대학원 총학생회는 총괄정원제에 대한 비판과 대학원 정책조절 소위원회 건설을 기치로 내걸며 탄생했었다. 그럼에도 이번 학기 들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미흡했었다.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부 대학원생들과 대학원 총학생회 간에 불협화음이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학원 총학생회의 한 임원은 2번의 성명서, 4번의 대자보, 그리고 전체학생대표자 회의에서의 발제와 별첨자료 그리고 2번의 웹진 등을 통해 설명을 드렸습니다라고 항변한 바 있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대학원 학생회의 진정성을 이해해달라는 의도였으리라.
문제는 설명이 아니라, 참여였다. 왜 대학원 학생회는 등록금 협의에 관해 대학원생들에게 보고하는 것만 최선이라고 생각했을까. 이전의 대학원 학생회가 등록금 협의 과정에서 힘겹게 추진했던 서명운동, 설문조사작업, 학과 간담회 등은 과연 대학원의 입지가 중앙대에서 굉장히 작았기 때문이었을까.
대학원생들의 참여에 기반하지 않고 학부 학생회의 영향력에 기댄 대학원 발언력 강화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앞으로 교육연구환경개선소위원회와 대학원 연구환경개선위원회의 활동을 기대해 볼 뿐이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대중 자치활동과 학술활동이 근간을 이룬다. 특히, 학술사업은 대학원 사회의 특수성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 핵심사업이기도 하다.

학술사업이 일상사업이라는 잘못된 담론
그런데 24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학술사업에 대해 과도하게 일반화된 대학원 총학생회 학술활동의 지침과 기조들을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술운동의 주체가 대학원 총학생회일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학술연구 패러다임 변화가 학술국 내의 다양한 회의체계(학술조직자치위원회․학술간사연석회의 등)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 지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구체적 사업을 통해 조직 가능한 기층 연구자들이 존재하더라도 대학원 총학생회는 여전히 기획 및 지원 조직으로서의 위상을 갖는다.
이전의 대학원 총학생회는 바로 이 부분에서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때로는 과도한 학술사업을 스스로 짊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부분적으로 나타났던 편향을 일반화시켜, 학술사업이 곧 일상사업이라는 잘못된 담론이 무비판적으로 유포돼서는 안된다.
대학원 총학생회가 일상사업 중심의 복지 조직으로 편향될 경우, 학술사업은 괄호 속에 갇히는 조합주의적 대중조직이 되고 만다. 중앙대 대학원 내의 유일한 대중자치조직이 학술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사업(주체가 아니다)을 방기한다면 과연 학문사회의 미래, 학문후속세대의 미래는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번 대학원 총학생회는 단절과 혁신을 통해 탄생했다. 그간 중앙대 대학원 총학생회의 자랑이었던 역사성과 전통성에서 이번 학생회는 자유롭다. 보약이 될 수도 있고 독약이 될 수도 있는 이 양면성에 대한 대학원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의외로 높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원 자치활동의 위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간담회나 공청회가 개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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