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호 [학내기획] 학내 연구자 지원제도 점검-③ 신진우수연구자지원제도 제대로 준비되고 있는가
2003-05-14 03:57 | VIEW :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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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학내 연구자들이 연구를 진행시키고 성과물을 얻어내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구자들을 위한 지원과 제도적 장치 등이 필요하다. 연구자들을 위한 학내 연구자 지원제도를 알아보고 문제점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차례
① 학술조직자치위원회의 위상을 묻는다
② 학술·테마기행을 점검한다
③ 신진우수연구자지원제도 제대로 준비되고 있는가


박사 후 과정(Post-Doctor)은 척박한 지식사회와 대학원사회 속에서 ‘중앙대 대학원’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박사 후 과정은 학문후속세대로 일컫어지는 연구자들을 연구자로서 인정하지 않고, 마치 계륵인냥 처치 곤란해하는 대학원 현실 속에서 “전문연구인력 육성과 학문적 경쟁력을 제고”할 목적으로 제기되었다.


지난해 ‘박사 후 연수 제도 구축 및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팀’(이하 프로젝트팀)이 구성되어 본격적으로 중앙대 실정에 맞는 박사 후 과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올해 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오월의 절반이 흐른 지금, 박사후연수과정과 신진우수연구자지원제도가 시작된지 보름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학문후속세대의 육성과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박사 후 과정은 그렇게 대다수의 학문후속세대가 인식하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

박사후 과정은 이미 시작 됐다

지난 1일 교수들과 학과사무실로 발송한 연구지원처 공문에는 “2003학년도 박사후연수과정(POST-DOC) 지원 계획을 아래와 같이 안내하오니 기일 내에 신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대학원 총학생회와 최종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적혀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박사후연수과정은 “대학 차원의 학문후속세대 육성과 학술연구 활동을 연계시켜 연구활동 역량 강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제기됐다. 이달 1일부터 수시접수가 시작되었으며 전 학문분야에 걸쳐 모집한다. 연구자는 본교 부설연구소에 소속되어 연구 책임자의 지도를 받아야 하며 연구책임자와 학교의 대응지원금이 50:50으로 지원된다.

연수기간은 1년이며 2년을 초과하지 않는 한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신진우수연구자지원제도의 경우 학술진흥재단에서 실시하는 박사학위 논문연구 지원제도를 본교의 실정에 맞게 바꾸어 “중앙대학교 출신 기초학문분야의 미취업 박사 학위 취득자를 보호하고 지원하여 학풍조성 및 대학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프로젝트팀에서 제안되었다. 현재 신진우수연구자는 오는 3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지원규모는 전액 교비로 월 1백만원이 지원되며 연수기간은 1년이다. 신진우수연구자 지원제도는 현재 2억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관련기사 8면 단신)


문제는 신진우수연구자 지원제도가 본교 출신의 연구자를 보호·육성하려는 의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에서 박사후연수과정에 귀속되는 하나의 지원책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신진우수연구자지원제도에 대한 변변한 시행세칙 하나 없이 박사후연수과정 지원에 관한 시행세칙에 기초하여, 진행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은 박사후연수과정과 신진우수연구자지원제도가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와의 최종적인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원총측에서는 신청기간이나 몇 가지 세부적인 문제에 있어서 조정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장 신청기간이 보름이나 지나가 버린 현실에서 보다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신진우수 연구자지원제도에 대한 시행세칙 필요

박사 후 과정은 미취업 상태의 박사들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사 학위자들을 동정하여 학교측에서 구제해주고 적선해 주는 과정이 아니다. 지난해 프로젝트 팀이 내놓은 연구자료에 의하면 박사 후 과정과 신진우수연구자지원제도의 긍정적인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외의 우수한 학문후속세대를 유치하여 대학 부설연구소의 전임연구원으로 참여시키고 이들을 연구에 전념토록 한다. 따라서 중앙대학교의 연구역량 증진 및 대학연구소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둘째, 중앙대학교 기초학문분야의 신진 우수 연구자를 발굴·보호하고, 국내 연구소 연수 참여를 통해 연구역량을 고양한다. 셋째, 연수에 참여한 학문후속세대의 우수한 연구결과물을 산출하여 중앙대학교 학문연구수준의 질적제고와 연구실적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넷째,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하여 중앙대학교의 학문연구활동을 다원화하고 특성화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 없이는 ‘중앙대 대학원’의 질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고 정체상태에 있는 대학원은 곧 도태될 것이다.

박사 후 과정에 대해 느긋하게 바라보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당장 박사 후 과정은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학문후속세대를 연구자로 인식하고 박사 후 과정을 생존전략으로서 진지하게 대하는 학교측의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또한 박사 후 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견제하고 시행착오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고쳐나가려는 원총의 의지가 필요하다. 이에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학문후속세대의 자세가 지금 모두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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