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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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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호 [학내기획] 대학원의 의사소통구조의 변혁과 대학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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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호]
승인 2006.02.24  22: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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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호 [학내기획] 대학원의 의사소통구조의 변혁과 대학원 문화
2003-11-21 15:52 | VIEW : 40
 

[학내기획] 대학원의 의사소통구조의 변혁과 대학원 문화

 

봉건적 사제관계 청산은 대학원 성숙의 첫걸음
 

 

 

지난 4일 교무위원회에서 5년제 학·석사 연계과정(이하 연계과정)이 안건으로 상정돼 통과됐다. 연계과정이 공식 시행됨에 따라 내년 1학기부터 50개 학과에서 전년도 석사과정 정원의 30% 이내에서 연계과정생을 선발하게 된다. 한마디로 연계과정은 대학원 문턱을 낮춰 날로 감소하고 있는 본교 학부생들의 본교 대학원 진학율을 끌어올려 인원을 확보·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계과정이 시행되면 석·박사공통 이수과목의 경우, 학사논문제출이나 졸업시험을 거치지 않은 연계과정의 학부생과 석·박사과정의 대학원생들이 모두 한 강의실에 모여 대학원 수업을 받게된다. 연계과정 계획안 그 어디에서도 연계과정 시행 시 발생 가능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대안이나 대학원의 연구역량을 질적 차원에서 끌어올리기 위한 고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학제의 유연화와 교육과정의 속성화가 대학원을 ‘단기’에 발전시키는 핵심 원동력이 될 수 없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연계과정 도입과 함께 대학원 발전에 대한 고민은 이제 질적 향상은 물론이거니와 ‘질적 유지’에 집중될 필요를 낳고 있다.

 

단기 발전 논리에 자취 감춘 질적 개혁 논의


대학원 교육의 주체적인 질적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원 강의 및 강의와 관련한 교수·학생간 의사소통 구조의 변혁이 전제돼야 한다. 학부와 달리 대학원 강의는 대부분 자율적인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고 교수와 대학원생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근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학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원생은 강의개설과 관련해 그 어떤 의견도 내 놓을 수 없으며 강의 내용과 방식에 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개진할 수 있는 채널마저도 갖고 있지 않다. 생자계열의 일부 원우들 사이에서는 “형식적이고 무의미한 발제로만 이루어지는 세미나식 강의로 30학점을 채우는 것은 실험과 실습으로 빠듯한 대학원 연구일정에 방해가 될 뿐”이라며 현행 졸업 이수학점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의에 가장 적합한 교수 및 강사를 추천·초빙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심지어 한 강의의 수강인원이 학부 강의를 방불케하는 경우라도 분반을 요구할 최소한의 행정적 권리마저 외면당하고 있다. 이것은 문화의 문제다. 우리에겐 ‘대학원 문화’가 없다. 대학원 문화란 대학원생과 교수가 함께 배우고 서로를 교육의 주체로, 연구자로 인정·존중하는 문화, 즉 토론하는 문화다.


김누리 교수(독문과)는 이 같은 대학원 문화의 척박함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독일의 경우 교수·학생의 관계는 권위에 기반한 관계가 아닌 ‘민주적 위계’에 의해 성립된다. 그러나 한국 대학원의 현실은 여전히 ‘봉건적 위계’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교수는 학생들의 자율권을 철저하게 인정하며 ‘같이 연구하는 학자(Mitstudier-ende)’로 대우하고 학문적 성과물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학생들 역시 연구자로서의 자율권과 학문적 성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완전히 전도돼 있다. 비단 교육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교육의 분야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학원사회의 특수한 면모인 교수·대학원생간의 봉건적 위계는 대학원생들의 주체적인 교육참여와 교육환경의 질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교권에의 도전으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질적 개혁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교수·대학원생간 민주적 토론문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영란씨(사회학과 강사)는 대학원의 문제로 토론문화의 부재를 꼽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독일에 비해 학문에 있어 상대적으로 권위적인 프랑스에서도 교수·학생의 관계는 인격과 인격, 개인과 개인의 관계로 언제나 합리적인 대화의 창구가 열려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대학원은 토론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이 제일 문제다. 토론의 진정한 의미는 한쪽 의견의 전면적 수정이나 합일이 아니라 의견의 교환이다. 교수들도 권위주의적 구태를 벗어야 하고 학생도 일방적·수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연구 주체간 질적 자기제어 필요

 

학부에서는 교육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강의평가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현재 평가과정, 평가방법, 적용의 문제를 두고 논란의 여지가 많으나 강의평가제도 시행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문화의 본질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대학원생의 ‘평갗로 국한되는 강의평가는 실효성이 없을뿐더러 올바르지도 않다. 다만 강의내용, 강의방식, 강의개설에 관한 대학원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수렴될 수 있는 문화적 토대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대학원생 스스로가 주체의식을 갖고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교수·대학원생간 대화채널이 전무한 본교 대학원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대학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원생과 교수, 대학원의 두 연구 주체들이 ‘질적 자기 제어’를 민주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때 그때 우리는 대학원의 질적 개혁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김대식 대학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수와 학생들간의 관계가 ‘합리적 긴밀함’에 기반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 교수들의 양식에 문제가 있다. 공식적인 시간을 마련해 교수와 대학원생간 대화할 수 있는 면담시간(Office Hour)은 교수의 의무이기도 하며 외국의 경우 일반화돼 있는 것이다”고 말하며 “위의 내용을 내년 초에 열리는 대학원 학과장회의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편집위원 silenti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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