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호 [학내취재3] 조교제도개선안 토론회 개최
2003-11-22 08:18 | VIEW : 141
 

[학내취재3] 조교제도개선안 토론회 개최


입장대립 속에 표류하는 조교제도 개선안

 

 

지난 7월 학교 당국에서 조교제도개선안을 내놓았을 때 개선안의 내용만큼이나 그 진행 과정상에 있어서 일선 조교들의 입장과 현실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시행되려 한다는 점이 중요한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지난 8월 11일 제4차 교육연구환경개선소위원회(이하 교연개위)에서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은 “시행시기를 2004학년도 1학기로 연기하고, 9월이나 10월경에 기획실, 대학원, 대학원 총학생회, 조교대표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기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14일, 본부 3층 정보통신문화관에서는 원총의 주최로 <조교제도 토론회>가 열렸다. 원총회장(김용균, 경영학과 석사과정)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학교측에서 기획실·인사과·예산처·대학원행정실이 참여했고, 학생측에서는 각 과 조교들과 조교대표, 계열대표, 원총 정책국이 참가했다. 토론회는 조교제도개선안에 대한 기획실의 간단한 발제와 조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기획실의 조교제도개선안을 보면 지난 7월 발표한 개선안과 비교해 봤을 때 지난 교연개위에서 지적됐던 문제의식이 반영돼 수정된 부분들이 몇몇 보인다. 특히 행정직원의 직무강도 강화와 조교 직무 구분의 명문화 항목이 추가된 것은 지난 개선안에서 가장 문제시 됐던 역할 분장에 대한 불분명성 부분을 해소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개선안에서 중요한 문제로 지적됐던 수료생의 교육·연구조교 자격 박탈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은 반영되지 못해 토론회 과정에서 다시 한번 지적됐다. 또한 조교경력 관리 항목을 두어 경력증명서를 발급토록 하고 조교 풀(pool)제도를 시행하여 조교직무를 원하는 사람이 대학원과 원총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을 하면 채용토록 하는 항목들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후 현임 조교들과 조교대표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김성현씨(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는 “조교 숫자도 줄어들고, 급여수준도 줄어드는데 개선이라 불리는 점이 납득 안된다”, “잡무와 순수한 학과 업무의 기준이 없다”, “잡무에 대한 거부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 장치가 있는갚 등의 내용을 지적하며 결국 “실제적으로 조교들이 무슨 직무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고 조교들에 대한 현장조사나 실사조사가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어서 다른 참여자들 역시 “각 과에서 정말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특성을 파악해야만 실질적인 개선안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원총은 현행 교연개위 테이블이 아닌 조교들이 직접 참여하는 논의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총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조교들의 참여다. 이번 토론회 과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현직 조교들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학과에 대한 애정과 책임없이 올해만 지나면 자신의 임기는 끝난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외면한다면 결국 조교제도와 조교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최성진 편집위원  coolweekend@naver.com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