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호 [학내취재] 진정한 학술공동체로 거듭나는 학자위
2004-05-19 18:56 | VIEW : 195
 

200호 [학내취재]


진정한 학술공동체로 거듭나는 학자위

 

 

학술조직자치위원회(이하 학자위)가 새로워진다. 지난 4일 각 연구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자위 총회에서는 학자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공유에서부터 구체적 사업계획과 운영방법까지 전반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학자위는 학술연구조직의 연구활동 지원과 학술역량강화, 학술조직들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자치조직으로 올해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학자위 사업과 운영을 봤을 때, 애초의 목적과 취지에 만족스럽게 부합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체제로 유지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날 학자위의 논의는 ‘학술역량강화뿐 아니라 대학원 학술공동체 문화를 창출하는 조직으로, 개별화되고 분산된 개별 연구자들을 연구회라는 조직된 공간을 통해 상호 결합시킴으로써 학문생산의 주체인 연구자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는 형식적으로 고착화되어온 개별연구회 지원이라는 관행에서 벗어나 ‘학술공동체’의 위상과 역할을 명확하게 정립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워진 학술조직자치위원회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민이 구체적 사업과 운영방법으로 계획되어 논의,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다. 가장 눈에 띄게 변한 점은 ‘학자위 지원 시스템을 재정비’한 것이다. 모든 예산이 개별 연구회 지원에만 투입되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공동의 기획사업을 위해 예산을 고려하여 재편성한 것이다.


따라서 우수연구회, 기존연구회, 신생연구회로 분류하여 각각 50만원, 40만원, 30만원의 연구지원금이 30만원, 20만원, 10만원으로 하향 조정되고 남은 금액은 공동학술사업을 위해 쓰여지게 된다. 상반기에 계획되어 있는 공동학술사업은 크게는 ‘개별연구회 발표장 활성화’이다. 개별연구회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 있는 학술의 장을 마련하여 학술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공유하고 상호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방중에는 개별 연구회의 연구테마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자료화하여 연구회간 교류와 소통의 틀을 마련하고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공동학술사업을 위한 기초적 구상을 내올 계획이다.

 

물질적 지원이 강화돼야


하지만 공동학술사업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총회에서 새로 선출된 이희랑 학자위 위원장(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은 “각 연구회별로 욕구와 수준이 상이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학문후속세대로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연구풍토를 활성화시키고 공동의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자발적 학술탐구의 욕구를 아우르며 담을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학자위의 위상과 역할을 정립하기 위한 교두보적인 한해로 자리매김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히며 “학자위 회칙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하여 실정에 맞게 더욱 정교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구성된 학자위의 고민이 구체적으로 현실화된다면 학술역량강화뿐 아니라 새로운 학술운동의 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모색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물질적 지원이 선행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기존 연구회의 지원금을 조정하여 공동학술사업을 위한 예산을 마련되었지만 이 역시 제한적이고, 개별연구회의 입장에서는 당장 지원비가 줄어드는 문제로 왜곡된 지점에서 불필요한 오해나 논쟁이 형성될 수 있다. 변화하는 학자위의 위상과 사업에 맞게 이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동학술사업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이재훈 편집위원  facera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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