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호 [학내문제] 상호대차서비스 도입되길
2004-11-03 08:42 | VIEW : 140
 





205호 [학내문제] 도서관 자료부족 문제



대학간 상호대차 서비스 도입되길


 


 



원하는 자료를 검색한 결과, 우리학교가 아닌 타대학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을 때의 당혹감을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이런 경우, 지금의 상황에선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외부기관이용의뢰서를 발급받아 해당 대학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여 이용해야한다. 물론, 대출도 되지 않는다. 원문복사서비스 역시 저작권 문제로 부분복사만 가능할 뿐이다.
그러나 만약 타대학 도서관의 책도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다면, 그리고 원할 경우 택배나 퀵서비스를 통해 직접 배송까지 해 준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막연한 바람이 아니다. 실제 연세대를 비롯한 서울의 주요대학은 ‘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각 대학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서를 서로 대출할 수 있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그동안 서울대, 이화여대, 서강대 도서관과 이루어져오던 상호대차를 올해 9월 1일부터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도서관 등 7개 대학으로 확대했다. 교수,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자격을 제한한 서울대의 경우를 제외하면 전임 교직원 및 대학원생들이 1인당 최대 3권까지 14일간(1회 연장) 타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서를 대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천원 가량의 택배비를 지불하면 직접 방문하지 않고 책을 받아볼 수도 있다.
신문 1면의 미니폴에서 나타난 것처럼, 상당수의 원우들이 자료 수집처로 우리학교 도서관 유용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으며 자료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지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상호대차서비스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 각 대학의 장서보유율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서울대도 2백 1십만권 수준으로,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서관 장서 확충계획’을 마련하여 2005년까지 2백 9십만권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하지만 그래봤자 학생수가 비슷한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과 비교해본다면 30%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현재의 공간적, 재정적 여건속에서 개별 대학이 장서확충에 투자한다 해도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따를 수밖에 없고, 장기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상호대차서비스’의 경우처럼 각 개별 대학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연세대의 장서보유량은 얼마 되지 않으나 타 대학 도서관과 ‘상호대차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이 7백만 권에 해당되는 도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자신의 모교 하버드대에서 모든 건물이 천재지변으로 파괴되더라도 도서관만 남아있다면 하버드대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 사례에서처럼, 도서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더욱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도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이런 서비스가 진행중에 있으므로 이를 적극 검토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대학간 상호대차서비스 시행을 시작으로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면 가능한 범위내에서 외국학술지 및 자료의 분담구입과 공동이용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학술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발전방안들이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학교 도서관도 대학간 상호대차서비스에 참가하여 많은 원우들이 자료를 확보하는데 낭비하는 시간을 아끼고 연구 자체에 매진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재훈 편집위원 facera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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