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호 [학내] 2004년 하반기 대학원신문 평가
2005-03-06 18:35 | VIEW : 31
 
● 2004년 하반기 대학원신문 평가

 


소통(小桶)을 넘어 소통(疏通)으로



김수정 / 대학원신문 前 편집위원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인 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 개인과 학과를 넘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대학원신문의 역할일 것이다.
하반기 대학원신문은 그런 점에서 충실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1면에는 을 두어 신입생들의 입학동기, 수업만족도, 도서관만족도, 대학원 공간에 대한 의견 등을 수렴했다. 3면<연구브리핑>에서는 대학원 연구회들의 연구활동 소개를 했고, 꾸준히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6면에서는 <선배를 만나다>를 통해 졸업한 선배들의 동정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돋보인 꼭지는 7면의 <오해빼기이해>다. 복사실 직원에서부터 총학생회, 전산실 자치위원등 대학원의 중요한 구성원이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대학원을 새롭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은 제안하고자 하는 바가 예견되는 질문 일색이고, <선배를 만나다>는 꼭지의 방향을 좀 더 구체화하지 못한 채 중도하차한 경우가 아니었나 싶다. 뿐만 아니라 억지스러운 기사들도 눈에 띈다. 실험실 안전문제 진단(204호)에서는 대학원내 실험연구 환경의 위험성 지적과 사고방지의 중요성은 언급하지만, 인터뷰 내용도 없고 실험내용들이 제대로 설명 되어있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학내취재 기사 중에서도 도서관 자료부족문제(205호), 우수연구자지원제도(207호)에서도 분명 대학원 원우들에게 문제점을 알리고 해결에 대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관련된 주체들의 입장이 언급되었어야 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제시는 있었지만 단지 뒷짐 지고 논의하는 수준이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Best 기획상은 당연 교원임용과정과 학생참여(202호)가 될 것이다. 또 학술기획-작은 것이 아름다운가-논쟁의 근거들(203~206호)은 포스트모던 역사학의 가능성(206호)이라는 반론을 통해 살아 숨쉬는 기획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어왔던 것은 <어린이 책으로 세상보기>였다. 어린이 책이 대학원신문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와는 달리 매우 인기가 높았다. 서평면이 운영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책에 대한 혹은 비평에 대한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의 저울질이었을 것을 생각하면 동화책으로 현실을 새롭게 읽는다는 취지가 <깊이읽기>, <비교서평>, <문학 비틀어보기>와 같은 꼭지들의 관계를 매우 유연하게 묶어낼 수 있었다고 본다. 대중문화로 넘쳐나는 매체들 틈새에서 과연 대학원신문의 문화면은 무엇을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해결에 문화기획은 해답을 살짝 보여주고 있다. 방중 전시회 리뷰의 파격적인 이미지 선택이 긴장을 주더니, 살타첼로 공연기나 지식인의 패션처럼 ‘연구를 위한 문화’에 머리를 싸매는 원우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을 전했다.
그러나 원우들의 소리는 어느 곳에서도 들리지 않아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하반기에 대학원은 공간문제로 떠들썩했다. 총학생회와 대학원신문, 계열, 학과에서 공간배정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시원한 답변을 해주고 있지 않다. 대학원신문은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 더욱 ‘소통’의 매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공간배정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취재해 왔듯이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순간일지라도 사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지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원 원우로서 온라인을 통한 기사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한다. ‘열린마당’ 게시판이 시원한 성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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