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호 [학내] 석·박사학위가운 대여 문제
2005-03-13 16:53 | VIEW : 27
 




석·박사학위가운 대여 문제






지난달 18일 2005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진행됐다. 2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낸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가는 원우들에게 졸업은 약간의 설레임과 긴장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느끼기에 앞서 졸업식을 앞둔 원우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다. 학위가운 대여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6만원의 보증금을 받고 석사학위 가운을 대여하고 있고, 박사학위자의 경우에는 본인이 알아서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박사학위자라면 학위가운 한 벌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굳어진 관행이다. 그러나 정작 졸업하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일년에 기껏해야 한번 입을까 말까한 가운을 굳이 살 필요도 못 느끼거니와 졸업식 때문에 구입하려고 하면 구입비용이 30만원이상 들어서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고 한다. 또한 ‘대여하려고 해도 최소 10만원은 든다며 석사가운처럼 학교에서 대여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우리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석사학위자에게는 가운을 대여해 주고 있고, 박사학위자에 대해서는 본인이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립대를 비롯한 소수의 대학에서는 박사학위자에게도 가운을 대여해 주고 있다. 시립대의 경우 본부 학사관리과에서 박사학위가운을 직접 대여해 주고 있다. 또한 학·석사학위가운을 대여하는 대다수 대학들에서는 우리학교처럼 보증금을 받고 가운을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증 등의 신분확인만 되면 석사가운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박사학위가운을 대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학·석사 학위가운을 대여하고 있고, 학교에서 대량으로 박사학위가운을 구입한다면 개인이 구입하는 것보다 싼값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구입비용이 많이 든다면 학교측에서 가운업체와 계약을 맺어 보다 싼값에 학위가운을 대여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한 다른 대학과 달리, 석사학위가운을 대여할 때 내는 보증금 역시 문제가 있다. 학위가운을 반납하지 않는 소수의 원우들 때문에 모든 원우들이 보증금을 내고 가운을 대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대여업무를 하는 교직원도 대여하는 학생들도 번거롭게 하는 보증금을 굳이 받아야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학위가운대여문제는 학교행정이 얼마나 원우들의 편의를 고려하고 있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이다. 이틀밖에 안되는 가운 대여기간, 6만원의 보증금은 타 대학과 비교해 본다면 원우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학교행정의 실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를 떠나는 원우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려는 학교측의 노력과 불필요하게 비싼 학위가운대여료를 지불하는 원우들을 위한 방안마련이 필요하다.


이현옥 편집위원 ogilover97@hanmail.net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