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영화’- 박성수/문화과학사 刊, 1998

편집위원회



‘프랑스철학이나 들뢰즈를 전공하지도, 그렇다고 영화를 전공하지도 않은’ 사람이 들뢰즈와 영화에 관해 글을 썼다. 박성수 교수(한국해양대 철학)는 서문 첫머리에서 그렇게 고백한다. 이 책은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영화이론을 바탕으로, 나아가 이미지의 실제분석, 마지막으로 이론의 복구를 전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들뢰즈의 영화이론을 쫓아 무작위적인 인용과 적용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지음’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들뢰즈를 다룬다는 것은 들뢰즈를 사용하는 것이며 동시에 보다 잘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말에서 저자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영화에서 들뢰즈인가? 저자는 영화에 대한 들뢰즈의 철학적 논의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어둠 속에서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영화의 이미지들과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철학개념들, 대중문화의 가벼움을 대변하는 영화와 무겁기만한 철학, 이러한 ‘이질성’의 마주침”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글쓰기 또한 기존의 영화에 관한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많은 차이를 지닌다.

항상 외국 철학자들을 번역본으로만 접하던 우리들에게, 그것을 소화해서 자신의 글쓰기로 풀어나간 글을 읽는 것은 저자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또다른 기쁨이다. 바로 이런 작업이 서구이론을 ‘버텨읽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들뢰즈의 철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그렇지는 않더라도 영화를 본다는 것외에 ‘읽는’ 수고를 감당하려는 이들은 한번 일독해볼 만한 책이다.


‘영화란 무엇인갗-주창규외 옮김/거름 刊, 1998

새로운 영화개론서 한권이 우리학교 영화학 박사(과정) 4명에 의해 번역되어 나왔다. 많은 영화개론서가 나와 있지만, 그 책들에 더해서 목록만 추가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영화의 역사·형식·기능에 대한 이해’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히 영화의 어느 한 측면만이 아닌 영화의 제작부터 문화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이해까지 모든 부분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개론서들이 채워주지 못한 부족한 부분들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적지 않은 분량을 번역했으면서도 뒷부분의 ‘용어해설’과 ‘색인’에서는 역자들의 꼼꼼함과 성실함을 읽을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한 책으로는 아주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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