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하반기 신문평가-

이현옥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대학원신문은 대학원내 유일한 언론기관이자 학내자치기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은 항상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 신문의 위상을 이렇게 놓고 볼 때, 올 하반기 대학원신문은 ‘대중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존 8면에서 12면으로의 증면과 신문용지 및 레이아웃의 변화 등의 외형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꼭지기획에 있어서도 원우들의 생활과 관심을 읽어내려 노력했던 흔적이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하반기 대학원신문의 변화는 일정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학술동향면>은 학내, 타대학원, 해외 학술동향을 알려주고 있어 학술정보에 목말라 있던 원우들에게는 좋은 정보였다. <서평면>의 ‘고전의 재발견’은 의미가 희석화되고 있는 고전을 되돌아보자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기획이다. <오피니언면>의 ‘원우야화’ 역시 과거 선배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대학원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는 면에서 재미있게 보았던 꼭지이다. 


   <과학면>은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이공계 원우들을 위한 면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기사를 보고 바로 ‘우리 주변의 현상들에 대한 과학적 해설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술과 사회면의 무거운 내용에 이어 등장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재미와 편안함을 제공했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면 전체를 할애할 정도였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약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신문 전체를 놓고 보면, 구석구석 참신한 기획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부족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원의 유일한 언론기관으로서 대학원신문은 대학원총학생회와 행정실에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학기 대학원신문은 대학원이나 총학생회 활동을 알려주기에만 급급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그들과의 관계개선이 중요하기는 하나 한 발짝 물러서서 냉철한 눈으로 평가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학내면을 살펴보자.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1~3면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다지 참신한 기획은 엿보이지 않는다. 전면을 할애한 1면의 경우, 전체적인 기사내용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대안 제시가 추상적이며, 선언적이다. 또한 2면과 3면의 학내안테나와 학내단신은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나마 생생채널의 기획의도는 명확해 보인다. 학내면은 편집위원들이 얼마나 발로 뛰었는가가 그대로 드러나는 면이다. 몇 년째 반복되는 학내문제들을 다루는 것인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쟁점과 관련된 타 대학의 자료를 수집하고 세밀하게 분석하여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편집위원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후에도 대학원신문이 풍성한 내용으로 원우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하며, 한층 발전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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