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7대 원총평가-

  김민정/ 유아교욱학과 박사과정

  처음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총학) 평가에 대한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사실 막막했다. 대학원생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개인 과제나 연구만으로도 숨이 턱에 차는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직접 참여한 몇몇 개의 학술특강을 제외하고는 총학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유라도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다수의 대학원생들의 입장이 필자와 비슷하다면 ‘지극히 평범한 원우의 입장’에서의 평가가 곧 다수의 목소리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원우의 입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총학의 사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총학실과 대학원열람실의 출입문 교체, 학술테마기행, 다채롭게 진행된 가을 학술제, 아트센터의 연구공간 확보 등이 될 것이다. 일단 투박하고 폐쇄적이었던 총학의 철문을 원우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부분 유리문으로 교체하고, 당직제를 도입하는 등 원우에게 늘 가까이 다가서려는 작고도 따듯한 움직임에 중점을 주었다는 것에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 또한 학술제나 아트센터 연구공간 확보, 학술테마기행 등 학술에 관련된 굵직굵직한 사업에서도 총학의 움직임은 ‘조금 더 일반 원우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으로 일관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초기 내걸었던 공약 중 대학원생 중심의 장학금 시스템 개선이나 수업 받을 권리, 조교의 정체성 찾기 등의 정책적 부분과 박사과정 장학금 현실화 등의 일상적인 부분의 공약에 대해서는 부진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군림하는 총학이 아니라 대학원의 진정한 주인인 ‘일반 원우들에 가까이 다가오려고 했다’는 점과 ‘학술이라는 대학원의 전문성 함양’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내걸었던  ‘도약의 기회, 실천하는 지성’이라는 모토를 내실 있게 잘 실천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아 트센터의 연구공간 확보에 대해 “늘 연구공간이 부족해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자리를 옮겨 다니는 불편함이 없어서 좋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까지 느껴진다”는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 산 증거가 아닐까.
  27대 총학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올해의 사업 내용에 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평가와 그 결과에 대한 기록 작업일 것이다. 이런 과정이 곧 다음 총학이 바로 서서 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초 토대가 될테니 말이다.
이제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는 ‘일반원우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의 내용들을 보다 구체화하고 체계화하여 다음의 총학으로도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끝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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