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경제학과 석사

  “점심 어디서 먹을까?” “사람도 별로 없고, 대학원 식당이나 갈까?” 90년대 중후반까지 대학원 건물의 식당을 찾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흔히 있는 얘기였다. 지리적으로 후문 근처에는 학교 정문 근처처럼 여러 식당이 존재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생회관 식당을 찾는 대학원생도 그리 많지 않았다. 당연히 대학원 1층에 있었던 식당을 찾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지금은 식당위치에 대학원 총학생회와 대학원 신문사가 위치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나, 대학원생들의 연구공간과 가까웠던 식당이 사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한식, 양식 등의 메뉴가 있는 학생식당과, 간단한 패스트푸드 및 식음료를 파는 곳 등 여러 매점형태의 식당들이 학내 단과대 건물 등에 존재하고 있다. 물론 후문 아트센터에도 전문커피숍이 있기도 하다. 이 때 대학원건물의 식당은 학생식당과 같은 한식 위주의 메뉴가 있었던, 많은 공간을 차지해야만 했던 식당이었다.
  당시 ‘비과협’의 투쟁으로 대학원 단독건물이 지어지게 되었고, 건물 내에는 도서관에 있던 일반대학원을 비롯하여 각 단과대별로 흩어져 있던 특수대학원 및 전문대학원이 들어오게 되었으며, 학생자치기구는 지금의 지하 1층 공간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물론 지상 1층 가장 명당자리에 대학원 식당이 들어오게 되었다.
  건물이 지어진 이후 대학원 건물 내에서도 여전히 공간부족이라는 문제가 대두되었으며, 또한 학생자치공간과 대학원생의 연구 열람실 및 전용도서관조차 부족한 상태에 이르러. 제17·18대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대학원 건물 내에서 자치공간의 확보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식당이 있었기에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시간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이로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연구공간이 대학원 건물의 음식냄새 및 쓰레기 냄새로 둘러싸여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대학원 총학생회에서는 자체조사를 실시하였고, 대학원 식당이 없어지더라도 지금의 1층에 자치 공간(총학생회, 신문사. 인문, 사회, 교육, 예술계열 학생회)을 마련하고, 지하공간에는 전산실 및 열람실, 계열별 연구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결정을 짓게 되었다. 당시 들리는 소문으론 특수 대학원생들은 많은 반대를 했던 것으로 안다. 이는 야간 수업 시 식사해결에는 그 식당이 최고였기 때문이다.
  쾌적한 연구공간이냐, 편의시설이냐를 두고 당시의 대학원생들은 연구공간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중앙대학교의 흑석캠퍼스의 현실인 연구공간의 절대적인 부족이 편의시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아트센터 지하에도 열람실이 생기고, 연구공간이 그나마 확충이 되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많이 바뀌어 진 후문근처를 볼 때 이제는 대학원 건물에 가벼운 먹거리를 파는 편의시설 하나 정도는 들어올 수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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