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이모저모



인간 신체의 각 부분들은 저마다 고유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원활한 신체활동을 유지해 준다는 점에서 모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뇌는 가장 복잡한 기관이면서 동시에 모든 신체기관과 연결된 신경의 집합체이다. 중추 신경계 중 가장 고차원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뇌는 아이큐를 시작으로 지능수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뇌의 복잡한 구조에 대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있으며 현재 많은 연구들이 진행중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뇌의 중요성은 한의학의 전반적 토대에서 읽을 수 있다. 이는 한의학의 근본인 오행론이 뇌의 인지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우주’로 일컫을 만큼 신체의 다양한 기능들과 연결된 뇌는 한 때 그 크기가 클수록 머리가 좋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 지능은 뇌의 크기가 아닌 뇌신경 세포들이 얼마나 조밀하게 연결되었느냐에 관계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뇌도 나이를 먹으면서 그 전체 용적이 점점 작아진다고 한다. 특히 70세 이후에는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의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억력이 감퇴된다. 그리고 뇌는 알코올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알코올을 과다 섭취할 경우 뇌가 수축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 표면에 주름이 무수히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람들은 그 주름이 많을수록 머리가 좋다 나쁘다를 생각한다. 하지만 뇌 표면의 주름이 많을수록 지능이 높다는 말은 종이 다른 동물을 비교한다면 몰라도, 같은 인간 안에서는 비교 잣대가 될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다. 이것 역시 뇌신경 세포들 간의 연결에 달려있다.
 
또한 아이들의 지능교육과 관련해 뇌기능 발달은 부모에게 주요한 관심대상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태아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태교가 성황이다. 지능 발달에 자궁 내 환경 요인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태교를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태아의 지능 발달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임신 25~34주째인 산모 90명을 대상으로 태교 음악을 들려주고 임상 실험을 한 적이 있지만, 어떤 음악이 태교에 특별히 좋다는 결론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뇌파를 통해서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내기도 하며, 심지어 다른 생각을 주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다만  뇌파를 통해서 뇌의 어느 부위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가령 음식을 생각하고 있는지, 애인을 생각하고 있는지 정도는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아낼 수 없다.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간직한 뇌를 통해 앞으로는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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